신문으로 세상읽기 2020년 17주

의도는 아니었습니다만? 지상파 타고 공기처럼 퍼진 차별

by 지렁이

1. 기사 링크


2. 핵심 대목


"사실 더 큰 문제는, 선명한 악의 같은 것 하나 없이도 무의식 중에 누군가를 차별하고 깎아내리는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차별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차별은 이처럼 문화적 코드나 시대적 공감대 안에 제 모습을 감춘 채로 유통된다. 공기처럼 퍼져서 만연한 차별은, 공기처럼 만연하기에 별다른 악의 없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 말이다. 선명한 악의를 지닌 이들이 많다고 믿는 쪽보다, 자신은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이들이 별다른 악의 없이 혐오를 전파하고 있는 걸 의심하는 쪽이 훨씬 더 무섭지 않나?"



3. Review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입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맞는 말입니다. 영어를 모르면, 영어 문화권의 세계에서 배제됩니다. 어떤 단어를 모르면 그 단어가 의미하는 것을 상상할 수도, 말할 수도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언어의 한계는 곧 자신이 가진 세계의 한계가 됩니다.


결국 언어는 세계를 반영합니다. 개인의 언어는 개인의 가치관을, 사회의 언어는 사회의 문화를 나타냅니다. 그러기에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의 문화를 보려면, 그 언어를 살피면 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닮은 것,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자신과 다르거나 낯선 것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러기에 사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차별과 배제의 언어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차별과 배제,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억지로 공감과 연대를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비인간적, 비상식적입니다.


문제의 해답은 본질에 있습니다. 자신과 다르거나, 낯선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지만, 사람들이 다르거나 낯설다고 느끼는 것을 그렇게 느끼지 않게 만드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나와는 다른 '너의 영역'에 있는 것을 '나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것입니다.


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교육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너무나 많은 것이 배제되어 있습니다. 계층 상승을 위한 투쟁의 장이 된 교육시스템은 레이스의 패배자나 불참가자를 포용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너무나 어렵습니다. 저만의 해답은 있으나, 실현할 길이 막막합니다.


모든 사회 문제의 해결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단순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왜 일어나는지 알아도,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도 너무나 복잡한 이해관계와 카르텔이 얽혀있죠. 확실한 것은 기존의 순환을 깨고, 새로운 순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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