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인문학 / 김우재
"대학이 변질되면서, 학문 탐구를 담당하는 역할은 자연스럽게 대학원으로 이전되었다. 하지만 모든 학문에 대학원이 필요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비싼 장비와 실험재료 그리고 여러 해에 걸친 도제식 교육이 필요한 과학기술 분야와, 주로 텍스트 독해와 강독 등으로 구성된 인문학이 같을 수는 없다. 코로나 19가 가속화시킨 교육의 디지털화 현상에서, 가장 큰 압력을 받을 분야는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디지털 시대에 더 이상 물리적으로 대학에 구속될 이유가 없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유명 베스트셀러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의 학력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철학과 복수전공입니다. 물론 성균관대는 최상위권에 위치한 대학이지만, 따로 석박사의 학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외 명문대 출신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그만의 길로 명사가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전에는 기득권, 소수 엘리트들의 인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정한 길을 따라가야 했습니다. 지성을 인정받으려면 높은 학력이 필요했습니다. 방송을 출연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 3사, 엔터테인먼트 3사의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래에서부터 만들어집니다. 독자의 선택으로 채사장이 나왔습니다. 10~20대 팬들의 선택으로 방탄소년단이 나왔습니다. 이들의 성공에 기존 기득권의 보증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버드 출신이다, SM 출신인 것은 사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줍니다. 예전에는 그것만이 성공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의 능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분기점은
스마트폰의 등장입니다.
스마트폰은 보편성, 휴대성, 연결성, 다기능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도구입니다. 모든 사람이 가지며,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으며, 연결되며, 모든 것을 할 수 있죠. 수많은 채널이 등장함에 따라 기존 채널의 독점 구조는 무너졌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권위 있는 교수의 재미없는 강의보다 권위 없는 일반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합니다. 이제 권위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부여됩니다.
4. 기타 좋은 글 소개
"목표와 이상이 없는 삶은 허망하다고 하지만, 우리 인생은 목표와 이상만으로는 지탱될 수 없다. 무언가를 꿈꾸며 계속 전진하고 싶다면 먼저 '오늘 하루를 지탱할 수 있는 나'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단순히 일을 덜 하고 더 많이 놀겠다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삶 속에서 '나'를 보살피고 스스로에게 작지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 나에게 워라밸은 그런 의미다."
"특권의 가장 큰 특징은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특권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백인은 자신들이 ‘백인 특권’을 누리고 산다고 느끼지 못한다. 모든 법과 사회질서가 백인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인 특권이 미국 사회에서 인종 불평등 문제의 핵심인데 정작 백인들은 백인 특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인지조차 못 하고 있으니 인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사람들은 조개에 박힌 모래와 이물질이 진주를 만드는 기적을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개 대부분은 그 이물질 때문에 폐사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중요한 건 복용량이다. 독성조차 '적당량'을 복용하면 약이 된다. 그러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람을 해친다. 사람의 마음도 비슷해서 너무 많은 실패는 독으로 내면화된다. '20대의 분노와 절망'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다가 "사람들은 대개 회한에 찬 얼굴로 그런 실패의 역사를 '청춘'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나는 그토록 혼란스럽고, 난폭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는 과거의 내 문장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