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 그래서 시간 관리 따위는 관심없는 이들에게
당신에게 만약 매일 8십6만4천원의 돈이 통장으로 들어오고 하루 안에 그것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면 맨 먼저 무엇을 할겁니까? 라는 질문 한다면 뭐라 대답할 건가요? 사람마다 여러가지 다양한 대답을 할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 가장 현명한 대답은 그 돈을 오늘 어디에 어떻게 언제 누구와 사용할 지에 대해 계획을 하겠다 는 것일 것이다.
살아 숨쉬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무려 86,400 초.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너무 지루하고 길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어떤 때는 그 새로운 시작이 너무나 가슴 설레게 기다려지는 때가 있고, 어떤 때는 그것이 절대 오지 말았으면 하고 거부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마찬가지이겠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하루를 마무리 할 때 어떤 때는 뭔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할 때가 있고, 하루 종일 무엇인가 숨가쁘고 바쁘게 뛰어 다녔는데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듯한 허망함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평범한 일상을 역시 살았었던 필자의 경험을 통해 조금은 더 의미있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
입사 하여 선배들로 부터 업무를 배우고 실수도 많이 하면서 매일, 매주, 매월 주어지는 업무들을 쳐내기에도 벅찼던 입차 초기 사원 시절, 업무가 조금 익숙해지자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리 속에 온통 일에 대한 생각과 회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던 대리 시절, 나의 인생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차 모르고 그냥 바쁘게만, 그냥 열심히 만 살았던 때가 있었다. 과장, 차장이 되면서는 눈으로 입으로만 으로도 업무가 가능할 정도로 익숙해져 버린 회사 생활의 권태기, 매일 반복되는 뻔한 일상에 시간 관리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조차 몰랐고, 그리고 몇번 시도도 해 보았지만, 금새 포기해 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의지를 가지고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시간 관리를 해 본 결과, 시간 관리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고 그것을 꾸준히 함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과 자기 일의 성과에 대한 확인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하루를 계획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라"
잠자리에서 일어 났으니,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고, 일이 있으니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내가 어떻게 살아 낼 것인가를 생각하고 정리하고 기록해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며 아침에 계획했던 것들을 얼마나 해 냈는지, 혹시 예기치 못했던 문제가 있었는지,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나 실수가 있었는지, 어떤 것을 잘 해냈는지, 오늘 어떤 일들이나 사람이 나의 인생에 유의했는가 등등 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 보고 정리함으로써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은 매우 소중하고 절대 필요하다. 일기를 쓰면 좋겠지만, 아침에 작성한 계획표의 한 귀퉁이에 메모만 남겨두어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해야 할 일들을 나열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라"
오늘 해야할 일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나열해 보자, 필자는 무엇이든지 머리 속에만 머무는 것 보다는 글로써 그것을 기록하며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머리 속에만 있는 것은 순식간에 잊어버릴 수도 있고 자기 최면에 따라 지워버리면서 그 이유를 쉽게 합리화해 버리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나열한 일들에 우선 순위를 정해 보라. 우선 순위는 중요한 것 부터.
"우선 순위는 급한데 중요한 것 부터"
계획을 세우라고 하면 쉬운 것 부터 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순간의 성취감이 올라가고 아울러 자신감도 생기기 때문일까,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시간관리 를 하는 목적의 관점에서 볼 때 크게 의미있는 방법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소한 것들을 먼저 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고 미루게되면 나중에 업무의 궁지에 몰리게 되고, 하루를 바쁘게 살았는데 뭔가 해결된 것은 없고 걱정거리는 그대로 안고 가는 stress를 느낄 때가 있고 그래서 시간관리를 위해 하루를 계획하고 실천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회의감을 갖게 하기 떄문이다. 이렇게 할거면 굳이 시간 관리 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일을 우선 순위에 두고 해결하거나, 성과를 내면 하루에 그 한가지 일만 했더라도 그냥 큰 과제를 해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중요한 일은 분명히 팀에서나 조직에서 그 사람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주기 떄문에 조금 힘들고 어렵고 미루고 싶더라도 맘 속에 큰 돌덩이를 치워낸다는 생각으로 우선 순위를 끌어 올려 주는 것이 좋다.
"당장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일을 하다보면 또 이렇게 계획을 하다보면 당장 손에 잡히게 급하진 않지만 언제가 또는 조만간 중요한 일들로 떠오를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중장기 적인 것들은 놓치지 않고 계속적으로 관리하고와 관심을 가지고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일들을 미리미리 준비해 둔다면 향후에 이 업무가 수면위로 올라왔을 때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성과물로 자신의 팀이나 조직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고 이러한 일들을 놓치고 관가하게 되면 마침내 그 업무가 팀의 과제나 본인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을 때는 많은 고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절대 놓치지 말고 업무 계획과는 별도로 관리하면 좋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한다. 나에 대한 평가도 사람이 한다. 내가 회사 생활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결국 나를 도와주는 것은 사람이고 상대방이 나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느냐 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 사람이 제일 흔하게 하는 거짓말! 혹은 lip service 가 뭘까? "언제 밥 한번 먹자" 가 아닐까? 너무 흔한 거짓말이라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흘려 듣기는 하지만 참 실없는 이야기 이다.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내일 전화할께! 또는 전화 드릴께요 " 라고 하고는 잊어버리고 전화하지 않는 경험을 많이 한다. 그러나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인간 상호간에 특히 직장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서 얼마나 상대방에게 자신에 대한 신뢰를 심어 줄 수 있는 것임을 안다면 사소한 약속이라고 대소롭게 생각하는 실수를 범하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이 오히려 대소롭지 않게 생각할 만한 일에 대해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에 대한 이미지나 신뢰감의 높아질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약속한 것들은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 대학생 그룹, 고등학생 그룹들과 시간 관리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학생들은 나의 이야기에 거의 공감하지 않았다. 특히 고등학생 그룹들은 더 그러했다. 아침에 학교가서 하루 종일 학교에 있다가 야자하고 학원갔다가 집에 가서 자는데 무슨 계획이고 시간 관리 냐고. 그 때 필자는 아마 그럴 수록 더욱 세세한 것들까지 계획해 보고 자신의 시간표 속에 담아서 관리해 보도록 조언해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들과의 약속, 누구랑 점심을 먹을지, 점심시간에 무엇을 할지, 운동장을 걸을지 책을 읽을지, 이번 주말에 어떤 책을 읽을지, 학원과제와 학교 과제는 어떻게 할지 등등. 수능이 끝난 후 그 친구들이 나에게 선물을 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똑같은 시간, 그냥 흘려 보낼 것이지, 아니면 의미있게 뿌듯한 맘과 자신감을 품은 채 아름답게 활용할 지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관리하느냐 에 달렸다. 마치 큰 강에 물이 쉼없이 흐르고 그 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흘려 보내느냐 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풍성해 질수도 가난해 허덕일 수도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