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 적응하는것이 힘들어서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하고 있다면
필자는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일반적인 직장인 특히 매우 보수적인 성격의 조직인 자동차 회사의 직원은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친구들은 팀을 옮길 때마다 걱정을 해 주었다. "현재의 팀에 있으면 편할 수 있는데 사서 고생을 하려느냐?", "거의 연관성이 없는 업무를 하게 될텐데 적응하는데 너무 힘들지 않겠느냐?" 뭐 이런 염려의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각 개인들의 성격이나 성향, 그리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인생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나 꿈에 따라 상황을 받아드리고 선택의 순간 어떤 결정을 하는지가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입사해서 실무 팀에 배치되고 나면 대부분은 그 소속 팀내 또는 그 주변의 연관성이 있는 팀 정도로 업무 순환하는 것을 원한다. 그 이유는 업무 수행에서의 risk 를 줄이고 업무나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는게 사실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익숙한 분위기나 업무 연관성이 많아서 새로운 팀의 팀원들과도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원한다. 필자의 입사 동기 중에는 25년 동안 동일한 팀,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는 친구 도 있다. 연구소의 시험이나 설계 담당자는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늘 후배들이나 동기들에게 새로운 업무에 도전해 보라는 조언을 할 때가 많았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어떤 경우에 두려움을 느낄까? 아마 자신이 어떤 결정을 할 때 예측이 불가하거나 불확실성이 높거나 그러한 risk를 제어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나 제한적일 때가 아닐까. 특히 새롭게 만날 사람들과 그 조직의 낯선 분위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stress 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한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같은 회사에서 3번의 팀 이동, 팀 내에서의 다양한 업무 전환, 한 차례의 전직 경험을 통해알게되었고 느끼게 된 점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 특히 새로운 조직이나 새로운 업무 에 대해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먼저, 회사를 택하거나 회사내에서 새로운 팀으로 이동한다거나 직장을 옮기는 경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 전에 신중히 고민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저 현재의 상황이 싫거나 업무가 너무 많다거나 팀원들과 너무 안 맞고, 그 조직 안에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라는 등등의 현실 도피적인 이유나 현실을 회파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그것을 고민한다면 새로운 조직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을 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새로운 조직에서도 비슷한 상황들과 맞닥들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때도 똑같이 도망치듯이 또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 철저히 자신의 계획이나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결정이라면그 결과가 훨씬 긍정적일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먼저, 희망하는 곳을 2~3 군데 정도로 압축하고 수개월 정도 공부해 보는 것이 좋다. 감정적으로나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결정하는 것은 너무 가볍다. 최소한 새로운 팀의 조직과 팀장 그 위의 director 의 성향이나 조직 운영 철학 등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주요업무가 무엇인지 지금까지의 자신의 수행 업무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것을 통해 기존 팀원들과 어떤 차별화를 할 수 있는지 왜냐하면 평가를 잘 받으려면 나만의 특화된 어떤 work concept이나 work area 가 명확한 것이 좋으니까. 그리고 이 업무가 내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비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끝으로 매우 중요한 팀원들의 구성과 성향을 파악한다. 성향 파악 방법은 그들과 직접 연관 업무를 하고 있는 팀들의 팀원들을 통해서 또는 친분이 있다면 상당 기간 동안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미리 친분을 돈독히 하거나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팀을 옮기게 되면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결심이 필요하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니 누구를 원망할 필요도 핑게를 댈 필요도 없다. 이제 잘 적응하면서 업무 성과를 내는 것이 최선이다.
새로운 조직에서 어떻게 하면 빠르게 조직에 녹아들 수 있을까?
먼저는 팀원들과 친해져야 한다. 이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다. 이게 제대로 안되면 나도 불편하고 팀원들도 불편하고 팀장도 힘들어 하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빨리 친해 질 수 있을까?
"직급에 상관없이 물어봐라" 라고 하고 싶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라는 말이 있다. 대리를 달자 마자 다른 팀으로 옯겼다. 그런데 이전 팀과 새로운 팀은 팀 운영이나 보고 체계 등에서 다른 부분이 많았다. 필자는 대리 였지만 후배들에게 물어 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챙피해 하지 않았다. "내가 이런 것 물어보면 제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혹시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직급이 조금 있는 사람들이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팀을 옮긴 초기에 물어 보기를 강추한다. 후담이지만 누구도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후배들은 그런 용기를 내서 물어보는 선배를 더 존경하고 신뢰하게 된다고 한다. 필자의 경험에도 그랬다. 분명히... 오히려 시간이 지났는데도 매우 기본적인 프로세스나 업무를 몰라 헤매게 되면 그 때 후배들이 뒷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는 점 유념하길 바란다.
"먼저, 인사하라" 라고 하고 싶다. 어색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은 기존의 팀원이 아니라 새로운 팀원이다. 그러므로 직급에 무관하게 먼저 보면 먼저 인사하길 바란다. 한국의 지나친 서열 문화가 이러한 도전을 가로막는 것이 늘 안타깝다. "어라, 저 친구는 나보다 직급도 낮고, 나이도 어린데 아침에 만났는데 인사도 안하네! 싸가지 없네, 나를 무시하나?" 등등의 상상을 한다. 실제 그 친구는 당신을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 봤으니 먼저 인사하면 어떤가? 그건 자존심 상하는 일도 아니다. 이렇게 먼저 다가가는 작은 노력이 기존 팀원들의 경계하는 맘의 문을 열게 만든다.
"선물을 하라" 라고 하고 싶다. 성서의 잠언에 보면 "친구를 얻고자 하면 선물을 하라, 선물을 받고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라는 말씀이 있다. 동료에게 선물하는 것은 김영란 법에도 걸리지 않는다. 필자가 선물을 주라고 하면, 그러싸한 물건을 준비해서 준다거나 식사를 근사하게 대접한다 거나 하는 것을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 혹은 이런 것이 비굴한 것으로 느껴지는 분도 있을 것이다. 마치 잘 보이기 위해 비굴하게 굽히고 들어가는 것 같아서. 그러나 필자가 말하는 선물은 그 성격이 조금 다른다. 두번째로 팀을 옮겼을 때 필자는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될 때였다. 맛나는 커피와 따뜻한 커피 향을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grinder 포함해서 커피를 내리는 기구들을 사무실에 비치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쉬는 시간에 커피를 내려주었다. 커피를 내리고 함께 나누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쉽게 팀원들과 친하게 되었다. 또한 업무적으로도 업무 load 많아서 힘들어하는 팀원이 있었는데, 업무 자체를 도와 줄 수는 없었지만,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 동안 같이 있어 주었다. 물론 필자도 필요한 일을 하면서, 그리고 경험이 부족한 친구나 회사내 인적 network 이 부족한 팀원을 위해서는 나의 경험을 나누어 주고 필자의 사내 network 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 주기도 했다. 이렇게 저들에게는 없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거나 도와주는 것 그것이 그들에게는 선물로 받아들여졌다. 직장 생활에서 이러한 것들이야 말로 그 어떤 물질보다 귀한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라" 늘 팀원들이 남이 아니라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식과 같은 기쁜 일에는 다른일이 중복되면 빠질 수 있겠지만, 조사의 경우는 꼭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이런 일이 있었다. 팀원의 외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적이 있다. 보통 조사의 경우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좀 더 챙기면 조부모 까지는 챙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외조부모 조사가 났을 때 문상을 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 외할머니는 어머니였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하면 초상을 당한 팀원의 입사 동기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외할머니였으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이 친구에게 외할머니는 엄마였던 것이다. 팀원 한명과 함께 퇴근 후에 5시간을 달려 거제도로 문상을 갔다. 그 친구는 우리를 보고 많이 울었고, 고마워했고 이후에 세상 가까운 팀 동료이자 후배가 되었다. 10년이 지나 회사를 떠난 나에게 아직도 안부를 전하고 가끔 밥도 같이 먹는 사이로 지내고 있다.
"3개월 안에 업무에 완벽히 적응하겠다." 는 각오와 계획과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회사는 업무 성과를 내야하는 곳이다. 아무리 관계가 좋아도 업무가 계속 서툴고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서로가 너무 힘들어진다. 업무 성과를 내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업무를 신속히 파악하고 자기 업무에 대해 신속히 1회 이상 처음부터 끝까지의 업무 process 를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초기 3개월~4개월은 12시간 이상 일을 한 것 같다. 그렇게 했더니 몇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 첫째는 당연히 업무 파악을 빨리 끝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되고 업무 판단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팀원들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은 두말할 것이 없었다. 또하나 덤으로 얻게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 이다. "이 사람은 일을 너무 좋아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라는 첫인상이다. 사람은 그 첫인상이 오래간다. 이렇게 필자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지금까지도 선배, 후배, 동료 들에게 남아 있어서 기분 좋을 때가 있다. 이렇게 첫인상이 좋은 사람은 업무 중에 약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원래 이 친구는 열심히 하는 친구인데, 뭔가 다른 문제가 있었나? 이런 실수를 할 친구가 아닌데!!" 등의 오히려 기회를 주려는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새로운 조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두러움 때문에 개척자의 도전이 가로막힌다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조직으로 한 발 내딛고자하는 이들이나 새로운 도전을 이미 시작했는데 적응에 힘들어 하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성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차이는 능력이나 지식에 있지 않고 목표를 향한 도전과 의지가 있느냐 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