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오늘 반에서 회장 선거했어요!
-그래! 어떻게 됐어?(혹시 회장? 부회장?)
아이는 회장이 된 듯한 표정으로 웃으며, 책가방과 신주머니를 급히 내려놓는다.
-내가 뽑은 애가 회장과 부회장 됐어요!(더 흥분된 목소리로 기쁘게 말한다.)
-음...... 그래 잘 됐다. 네가 뽑은 애가 회장과 부회장이 되어서 기분 좋은 거구나.
-네 , 엄청 기분 좋아요!
아이는 해맑게 얘기한다.
나는 말할까 말까 하다가 끝내 묻는다.
-너는 왜 회장 선거에 안 나갔어?”(질문하고 난 뒤 후회했다.)
-엥? 내가 어.떻.게. 회장 선거에 나가요, 난 싫어요!
-......
아이의 더 당당하고 싱글거리는 표정에 맞서 바로 웃는 엄마는 못 되겠다.
아이의 '어떻게’라는 말이 '감히'라는 뜻으로 들려 살짝 마음 쓰이는 걸 보면.
이왕이면 회장 되면 좋고 반에서 돋보이는 아이가 되면 좋을 텐데라고 욕심을 부리다가, 그건 내 욕심이고 아이 마음이 아니다.
아이는 친한 친구가, 마음에 드는 친구가, 회장과 부회장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자기가 응원한 축구팀이 승리한 것이 기쁘듯이.
나는 마음을 고쳐먹고 아이의 마음을 더 헤아린다.
-그래 엄마는 너만 좋고 괜찮다면 엄마도 기분 좋아, 친구가 회장 된 거 축하해!
-네!
아이는 흥얼대며 자기 방으로 간다.
나는 아직 남은 아쉬움을 말끔히 씻으러 설거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