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사에게는 문제가 온다.

by 엘리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었어요.

빠르게 판단했고,

사람들은 저를 찾았고,

저는 해결했어요.


성과도 있었어요.

누가 봐도 잘하고 있었죠.


그렇게 오래 살았어요.

현장에서,

직장에서,

때로는 집에서도

저는 늘 ‘믿고 맡기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깨달았어요.

문제해결사에게 오는 건,

항상… 문제더라고요.


문제는 계속 생겼고,

저는 계속 풀었고,

풀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찾아왔어요.


그러다 지쳤어요.

정말 많이요.


왜 내 인생은 이럴까.

왜 늘 일이 터질까.

왜 나는 쉬지 못할까.


저는 불평을 하고

남 탓도 하고,

삶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저는 또 문제를 풀었어요.

나를 증명하고 싶어서요.

무능력해 보이기 싫어서요.

그리고,

사실은 사랑받고 싶어서요.


돌아보면,

저는 성과로 사랑을 구했고,

해결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려고 해요.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사랑을 주는거에요.


그럼 사랑이 오지 않을까요?




엘리의 정원에서.

오늘 저는

'문제해결사' 였던 저에게

작별인사를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