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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미술관 Nov 01. 2020

미술관 워크북

2020년 4월 20일

박물관과 미술관 교육이 요즘처럼 전문성을 가지기 전부터 일을 해오다보니 나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전시기획, 홈페이지 제작, 보도자료 작성, 심지어 소장품 관리까지 해보았고 프로그램에선 어린이, 청소년, 어른 등 다양한 대상과 종류의 교육을 했다. 심지어 미술관 인쇄물을 제작할 때도 홍디자인이나 안그라픽스 같은 대형 디자인사부터 창업한 지 얼마 안되는 1인 디자이너들과도 함께 일했으니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경험 가운데 내 개인적 역량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은 대형 기획사보다는 작은 기획사, 부족한 예산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때였다. 비용이 저렴한 인쇄소를 선택하게 되면 인쇄 퀄리티에 전전긍긍하기도 하고 서체 저작권도 몰라 디자이너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게다가 부족한 예산으로 계속 일하다보면 간이 작아지면서 1인 디자인의 개성은 장점이지만 전략과 시각이 넓어지기 어려워지니 디자이너에게도 교육 관련 인쇄물은 달갑지 않다.


요즘, 박물관 그 중 특히 미술관들의 워크북들(영어로 부르면 있어 보이는지 ^^;;;)을 살펴보면 많은 경우 컨텐츠가 디테일에 머물러있다. 담당자들이 좋은 질문을 만들기 위해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흔적들이 역력하지만 그렇게 만든 질문들과 워크북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모르겠다.(없는 것보다 낫다고 이야기할 시기는 지났다는 관점에서) 과연 미술관에 오는 교사나 학생들의 니즈에 맞추었다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방문객의 교육적 경험을 위한다면 어린이나 학생용 전시 홍보 리플렛 역할에서 변모할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내겐 kelita의 전곡선사박물관의 워크북이 눈에 확 들어온다. 질문은 교사와 학생들이 만들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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