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시작 - 흉흉한 소문

나는 도전하는 게 체질이야.

by 사치스러운글

카더라 통신은 항상 묘하게 정확하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린다. 내가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런 얘기를 전해주는 사람이 꼭 옆에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부서와 접점이 없는 개발팀이었지만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소식까지 귀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 소문은 내게 가장 먼저 들어올 것이다. 왜냐하면 곧 그 소문은 우리 팀에서 나올 것이니까.


우리 팀은 몇 달 전부터 위태로웠다. 원래도 조용하던 개발팀은 요즘 유독 낯설게 고요했다. 회의는 줄었고, 프로젝트도 이상하게 흐지부지 끝나갔다. 사람들은 슬쩍슬쩍 몇 시간씩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사수가 가장 먼저 퇴사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대기업 이직이었지만 우리끼리는 다 알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팀'에서 누구보다 먼저 방향을 돌린 사람이라는 걸.




딱 10개월 전, 이곳에 오기 전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아는 회사였지만 규모는 작은 곳에서 앱을 만들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곳에서 나는 PM직을 맡고 있었다. 다니던 중 팀장님이 나를 부르셨다. 퇴근 시간 즈음, 회의실도 아닌 조용한 공간에서.

“ 지금 내가 이사로 있는 회사가 있는데, 꽤 이름 있고 큰 회사예요. 투자도 받았고… 기획자가 필요한데 이쪽으로 와줄 수 있어요? “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스카우트인가? 얼굴은 쿨한 척했지만, 속으론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내가 필요하다는 말에, 괜히 마음이 좋아졌다.

하지만 정말 마음을 움직인 건 그다음 말이었다.


“ 사수가 있어요. 사수도 없이 계속 혼자였잖아. 가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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