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시인이자 이야기꾼, 자크 브렐

by 김주영

벨기에 브뤼셀 출신으로 프랑스어권 샹송계의 전설적인 음악가 자크 브렐의 노래를 몇 곡 전합니다.


쟈크 브렐은 1950~60년대에 활동하면서 격정적이고 연극적인 무대 매너와 예리한 가사로 대중과 평론가 모두를 사로 잡으면서, 사랑, 죽음, 인간의 위선, 시간, 후회, 사회에 대한 비판 들을 철학적으로 노래했습니다.

1967년 공식 은퇴 후에는 연극, 영화, 항해, 마지막엔 마르키즈 제도에서의 은둔 등 한 편의 긴 서사시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Ne me quitte pas


'날 떠나지 마'라는 제목으로도 유명한, 그의 대표작입니다.

절절하게 애원하는 사랑의 노래지만, 존엄을 잃은 남자의 비참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완전히 무너진 남자의 사랑이 가슴을 칩니다.


날 떠나지 마, 날 떠나지 마, 날 떠나지 마, 날 떠나지 마.


Vesoul


Vesoul은 프랑스 동부의 한적한 도시 이름입니다.

어디론가로 가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데도 가지 못했던 인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La chanson des vieux amants


오랜 세월을 함께한 연인의 이야기로 갈등과 용서, 회한이 모두 녹아있는 성숙한 사랑의 노래입니다.


Le Moribond


죽음을 앞둔 남자가 친구, 아내, 연인에게 작별을 고하는 1961년 노래로 훗날 테리 잭스와 웨스트라이프 등에 의하여 'Seasons in the Sun'으로 영어 커버되었습니다.


Les Flamandes


벨기에 북부지방인 플랑드르의 여자들을 익살스럽고도 날카롭게 풍자한 곡으로 사회적 비판과 해학이 어우러진 브렐다운 곡입니다.


Quand on u'a que l'amour


이상주의적이고 감동적인 초기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우리에게 사랑만 있다면…'


Armsterdam


항구 도시 암스테르담의 뱃사람들과 술, 여자, 욕망의 세계를 거칠고 웅장하게 묘사한 1964년 곡입니다.

전율 그 자체인 라이브 무대입니다.

근대 서양에서 자유와 새로운 상상이 가장 처음으로 왕성했던 곳, 그래서 데카르트가 머물며 사랑했던 항구 도시 암스테르담의 선원들을 소대로 한, 삶의 밑바닥에서 꿈틀대는 생명력의 노래로 극적인 멜로디에 맞춰, 혼신을 다해 쏟아내는 브렐의 시는 결국 스스로를 무대위에서 쓰러지게 합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선원들은 술을 마신다.

선원들은 꿈을 꾼다,

여자들을 꿈꾸고, 싸움에 대해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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