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esion
Bebo Valdes & Diego El Cigala
쿠바를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Bebo Valdes : 1918~2013)가 우리나라에 널리 소개된 것은 영화 "치코와 리타"부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1939년 약 24,000 m²에 달하는 면적으로 하바나에서 개장하였던 "Tropicana Club"에서 오랜 기간 마스터로 음악을 하면서 쿠바 음악과 재즈를 결합한 "아프로-쿠반(Afro-Cuban)"이라는 독창적인 리듬을 만들어 내기도 했던 그는, 1960년대 스웨덴 공연 중 어느 여성과 사랑에 빠지면서 음악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1950년대에 냇 킹 콜(Nat 'King' Cole) 등과 연주하며 쿠바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그가 40년이 지난 1990년대에 부활한 것은 한 편의 드라마라 할만 합니다. 1959년의 쿠바혁명은 재즈를 부르주아의 예술양식으로 규정하였고, 그래서 조국을 떠났고, 여러가지 이유로 음악활동을 접었다가, 70이 훌쩍 넘은 나이로 다시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은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스페인 출신의 "디에고 엘 씨갈라(Diego el Cigala)"와 함께 했던 많은 곡중에서 한 곡을 소개합니다.
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이 비디오를 보면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지는 게, 영감님의 독주 때 제가 듣기에는 미세한 삑사리가 2번 정도 들리는데, 2번 째 삑사리 후에 카혼 연주자의 초조한 듯한 모습이 잠깐 비추어 지다가, 탁월한 순발력으로 멋지고 부드럽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이어지고, 베이스 주자가 존경을 담은 듯한 흐뭇한 인상으로 씨익 웃는 것 같습니다. 기타도 너무 멋있고, '디에고 엘 시가라'의 보컬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아름다운 공연입니다.
베보와 추초 발데스 부자의 이야기는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