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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코헨의 할렐루야에 대한 몇 가지 버전을 전해드립니다.
1984년 발표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수많은 커버 버전을 통해 서서히 전 세계적인 '현대판 찬송가'의 반열에 오른 명곡입니다. 성경적 은유와 인간의 고뇌, 사랑과 상실이 뒤섞인 가사가 특징입니다.
코헨은 이 곡이 비록 완벽하지 않고 깨진(broken) 상태일지라도, 삶의 모든 순간—기쁨뿐만 아니라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할렐루야(주를 찬양하라)'를 외쳐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싶어 했습니다. 가사 중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라는 구절은 그가 수년 동안 가사를 고치며 도달한 결론이라 생각됩니다.
원작자인 레너드 코헨은 이 곡의 노래말 제작에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코헨은 이 곡을 완성하는 데 무려 약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가사를 쓰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절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는데, 한 인터뷰에서는 약 80여 개의 절(Verse)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뉴욕의 한 호텔 바닥에 속옷 차림으로 앉아 가사가 풀리지 않아 머리를 바닥에 짓찧으며 울기까지 했다는 일화는 그의 고통스러웠던 창작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가장 상징적인 커버로 꼽힙니다. 코헨의 원곡이 낮고 읊조리는 듯한 느낌이라면, 1994년에 부른 제프 버클리 버전은 미니멀한 일렉기타 연주와 섬세하고 천사 같은 고음 가창으로 곡을 재해석했습니다.
극도의 고독함과 관능미, 그리고 부서질 듯한 취약함이 느껴지는 버전입니다.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버전은 피아노 반주를 중심으로 한 정갈하고 고전적인 느낌입니다. 버클리보다 덜 처절하며, 부드럽고 서정적인 고백처럼 들립니다.
영화 '슈렉' OST로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2001년 버전입니다. 영화 속 장면은 존 케일의 버전이지만 음반에는 루퍼스의 곡이 실렸습니다.
노르웨이의 실력파 가수 4명 Askil Holm, Espen Lind, Alejandro Fuentes, Kurt Nilsen이 함께 부른 2006년 버전입니다.
풍성한 4인조 하모니가 일품입니다. 어쿠스틱한 분위기 속에서 각기 다른 음색이 쌓여가며 만들어내는 화음이 압도적인 감동을 줍니다.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그의 어린 딸 버지니아가 이탈리아 극장에서 함께 불렀습니다.
클래식한 편곡과 함께 부녀간의 사랑이 느껴지는 따뜻한 연출이 특징입니다. 어린 아이의 맑은 음색과 거장의 깊은 울림이 만나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영국 드라마 EastEnders의 배우 쇼나 맥가티가 BBC의 자선 프로그램 'Children in Need'에서 부른 버전입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진심 어린 감정 전달에 집중했습니다. 자선 행사라는 맥락과 맞물려,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희망과 연대를 촉구하는 사회적 메시지로서의 '할렐루야'를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루 리드와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만든 웨일즈 출신의 뮤지션 존 케일의 버전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듣는 대부분의 커버 버전(제프 버클리, 루퍼스 웨인라이트 등)은 코헨의 원곡이 아니라, 1991년 존 케일이 정리한 버전을 바탕으로 합니다. 존 케일이 코헨에게 가사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을 때, 코헨은 그동안 썼던 15페이지 분량의 가사 뭉치를 팩스로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존 케일은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들, 특히 '성적인' 면과 '종교적인' 면이 절묘하게 섞인 부분들을 골라내어 오늘날 우리가 아는 'Hallelujah' 노랫말 구성을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