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중가요인 칸초네(Canzone) 몇 곡을 전해드립니다. 오랜만에 듣다 보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프랑스의 샹송처럼 칸초네 역시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칸초네의 풍성함은 오랜 전통의 나폴리 칸초네에 의존합니다. 세계적 미항 나폴리에서 18세기부터 개최된 피에디그로타 페스티발를 통하여 '오, 솔레 미오', '산타 루치아', '돌아오라 소렌토로', '후니쿨라 후니쿨라'등의 명곡들이 알려졌습니다.
오늘은 밀라노 칸초네 두어 곡을 먼저 소개하고, 그 뒤를 이은 산레모 가요제 입상곡을 포함하여 우리 귀에 익숙한 몇 곡을 이어서 전합니다.
O Sole Mio
'오 솔레 미오'를 작곡한 '디 카푸아'의 꿈은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클래식 음악가의 꿈을 접고 칸초네 작곡가의 길을 선택했고 몇 몇 히트곡을 작곡했지만 가난의 그림자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작곡으로 벌어들인 얼마 안되는 돈으로 투전판을 헤맸고 52세의 나이에 시름속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의 사후 음악은 오래동안 남아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자신의 훌륭한 작품으로부터 생전에 그 어떤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한 것이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의 작사가 '존 하워드 페인'과 오버랩되면서 다소 씁쓸해집니다. 나폴리의 대중가요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린 이는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입니다. 카루소는 미국에서 활동하며 당시 대부분의 성악가들이 관객과의 교감이 없다며 기피하였던 레코드 녹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대중들에게 다가갔습니다.시대의 흐름을 잘 읽었던 것이었지요. 1916년 엔리코 카루소의 음성입니다.
한낮의 눈부신 태양,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나 또 다른 태양이 있다오. 그것은 바로 그대의 얼굴을 비추는 나의 태양이라오.
Torna a Surriento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제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나폴리 민요입니다. 소렌토 섬은 나폴리 만을 사이에 두고 나폴리와 마주하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입니다. 이탈리아계 미국의 테너 마리오 란자가 부릅니다.
Caruso
싱어송라이터 루치오 달라가 성악가 카루소에게 헌정한 1986년 곡입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부릅니다.
Sinno' Me Moro
'죽도록 사랑해서' 이 곡은 1959년의 영화 '형사'의 주제곡으로 배우이자 가수인 알리다 겔리가 불렀습니다. 'Amore Mio' (내 사랑)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E se qualcuno s'innamorerà di me
이 곡은 벨기에의 '조 반 웨터'가 1964년에 작곡한 것을 프랑스 가수 마리 라포레가 불러 샹송으로 히트쳤습니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클로드 치아리'도 이 곡을 연주했었는데, 그리스 영화 '안개낀 밤의 데이트'가 일본에서 상영되었을 때 치아리의 기타 연주곡인 'La Playa'가 원 주제곡 대신에 삽입되어 널리 알려졌습니다. '카사블랑카'(하얀집)을 불렀던 이탈리아의 마리사 산니아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이 곡을 불렀습니다. 그녀의 창법과 보이스가 심수봉이 부르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닮았습니다.
Il Cuore e Uno Zingaro
박인희의 번안곡 '방랑자'의 원곡을 부른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 니꼴라 디 바리의 '마음은 집시'입니다. 1971년 산레모 가요제에서 우승한 곡입니다.
Parole Parole
가장 위대한 이탈리아 가수로 평가받는 Mina의 1972년 곡입니다. 나레이션은 이탈리아 배우 알베르토 루포가 하고 있는데 이듬해에 Dalida와 알랭 드롱이 프랑스어로 녹음했습니다.
Che sarà sarà
'무엇이 될까?' 이 곡은 1971년 산레모가요제에서 2위한 곡입니다. 그때는 '리치 에 포베리'와 '호세 펠리치아노'가 함께 불렀습니다. 그룹명 Ricchi e Poveri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1967년 데뷔하여 현재까지 왕성히 활동중입니다. 가장 성공한 이탈리아 팝그룹중 하나입니다.
Tornerò
'난 돌아올거야'는 이탈리아 밴드 'I Santo California'의 1975년 곡입니다. 산레모 가요제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유럽의 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