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대중음악 : Ethio-Jazz

월드뮤직

by 김주영

에티오-재즈 중심의 에티오피아 대중음악을 전합니다.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하고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에티오피아의 소리를 전합니다. 그 중심에는 서구의 재즈와 에티오피아 고유의 선율이 결합한 '에티오-재즈(Ethio-Jazz)'가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고유의 5음계(Kiñit)들과 서구의 재즈 화성을 화학적으로 결합한 이 장르는 서양인들에게 낯설지만 매혹적인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 현지 대중들에게는 마무드 아흐메드나 알레마예후 에셰테의 소울/팝이 인기였지만, 세계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인정받은 것은 물라투 아스타케의 에티오-재즈였습니다.

90년대 후반, 프랑스 음악학자 프랑시스 팔세토(Francis Falceto)가 잊혀졌던 60~70년대 에티오피아 음원들을 복원해 'Éthiopiques(에티오피크)'라는 전집을 냈습니다. 이 시리즈가 유럽과 미국 평단에서 "인류학적 가치가 있는 보물"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대히트를 쳤고, 그중에서도 가장 세련되고 예술성이 높았던 에티오-재즈가 에티오피아 음악의 얼굴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이 모든 음악의 근간에는 '아즈마리(Azmari)'라는 전통 음유시인 문화가 있습니다. 이들은 술집(Azmari Bet)에서 현악기 '크라르(Krar)'를 연주하며 즉흥적인 가사로 사회를 풍자하거나 손님을 찬양하곤 했죠. 이들의 자유로운 즉흥 정신은 현대 에티오-재즈와 팝의 영혼이 되었습니다.


Mulatu Astatke


'에티오-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물라투 아스타케는 영국의 트리니티 칼리지와 미국의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하며 재즈와 라틴 음악을 접했습니다. 그는 이 서구적 화성과 에티오피아의 전통 5음계(Pentatonic scale)를 결합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Yègellé Tezeta : '내 마음의 추억'이란 뜻의 이 곡은, 짐 자무쉬의 영화 '브로큰 플라워'에 삽입되어 유명해진 곡으로 중독성 있는 브라스 라인과 몽환적인 오르간 소리가 압권입니다.


Yekermo Sew : 서구적 재즈 화성과 에티오피아 특유의 구슬픈 멜로디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곡입니다.


Mahmoud Ahmed


마무드 아흐메드는 '에티오피아의 목소리'라 불리며, 재즈와 소울을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가수입니다.


Tizita : '노스탤지어'라는 뜻의 제목처럼, 에티오피아인들의 한(恨)과 그리움을 담은 서사적인 대곡입니다.


Ashkaru : 리드미컬한 브라스와 마무드의 리드미컬한 창법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Alemayehu Eshete


'에티오피아의 엘비스'로 통하며, 로큰롤과 펑크(Funk)를 에티오피아 음악에 과감히 이식한 선구자입니다.


Addis Ababa Bete : 그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로, 경쾌하면서도 세련된 편곡이 돋보입니다.


Alteleyeshegnem : 에티오피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발라드 중 하나입니다.


Asnaketch Worku


에티오피아의 가장 유명한 아즈마리(음유시인)인 아스나케치 워쿠가 부르는 Abet Abet 입니다. 크라르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압도적인 감동을 줍니다.


Bahru Kegne


에티오피아의 전설적인 아즈마리로, 현악기 마센코와 크라르(Krar) 연주와 최면적인 보컬, 드럼 머신 및 키보드를 결합한 독특한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 시절 궁정 연주자였으며, 이후 문맹자들에게 정보를 주었고 입이 막힌 지식인들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준 에티오피아의 "자유 신문" 같은 역할을 한 가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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