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과 조플린의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 아사프 아비단

이스라엘

by 김주영

'상처 입은 천사의 절규'로 표현되기도 하는 보컬의 소유자인 이스라엘의 싱어송라이터 아사프 아비단의 음악을 전합니다.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들으면 "여성인가, 남성인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의 노래를 듣다 보면 재니스 조플린과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록, 포크, 블루스를 넘나드는 그는 원래 애니메이터였는데 2005년 오랜 연인과의 이별 후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기타를 잡고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롤링스톤지에서는 그를 딜런과 조플린의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로 극찬했습니다. 조플린처럼 처절한 절규를 들려주면서도, 가사 속에는 딜런과 같은 시적 깊이가 담겨 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One Day (Wankelmut Remix)


아사프 아비단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원래는 차분한 포크 곡이었는데, 독일의 DJ 방켈무트가 리믹스하면서 유럽 차트 1위를 휩쓸었습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현대적인 비트가 만나 묘한 중독성을 일으키는 곡입니다.


Reckoning Song


이별의 상처가 그대로 묻어나는 절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그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Balia Leila


발칸반도의 비극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음악가 고란 브레고비치와 앨범 Three Letters from Sarajevo에 참가하여 부른 곡입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세 가지 문화를 '세 통의 편지'라는 테마로 엮은 이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Leila는 이슬람 문화권을 상징합니다. 전쟁의 상흔이 남은 도시에서, 슬픔을 털어내기 위해 추는 가장 아름답고도 처연한 춤을 노래합니다.


레이라, 춤 춰줘.


영상 속 편지 내용입니다.

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은 절망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노래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이것은 제가 인터넷에서 찾은 이야기입니다.

한 CNN 기자가 60년 동안 하루에 두 번씩 통곡의 벽 앞에서 기도해 온 한 유대인 노인에 대한 소식을 듣고, 이 비범한 인물을 취재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녀는 노인이 약 45분 동안 통곡의 벽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기도가 끝나자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저는 CNN의 레베카 스미스입니다. 어르신께서 이곳에서 아주 오랫동안 기도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60년이 되었소.'

'60년 동안이나 하나님께 말씀을 드렸다고요? 놀랍군요. 그래서 결과는 어떤가요?'

'나는 하나님께 기독교인, 무슬림, 그리고 유대인 사이에 평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리오. 증오와 전쟁은 멈춰야 한다고, 우리 아이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책임감 있는 존재로 자라야 한다고 말이오.'

'그래서요?'

'마치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기분이라오.'


교훈?

제 생각에 하나님은 당신의 업무 시간표 안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일은 전혀 넣어두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것, 우리가 함께 사는 법은 우리 스스로가 배워야 할 숙제입니다.

— 고란 브레고비치(Goran Bregović)


Love It Or Leave It


솔로 앨범 Different Pulses에 수록된 곡으로, 세련된 사운드와 아사프의 독특한 창법이 가장 잘 어우러진 곡 중 하나입니다.

멜로디의 중독성이 강합니다.


The Labyrinth Song


그의 시적이고 서사적인 가사 능력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미로 속을 헤매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라, '밤에 듣기 좋은 곡'입니다.

그리스 신화 속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 그리고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를 빌려 '사랑과 자아의 혼란'을 노래합니다.


오 아리아드네, 내가 당신을 구하러 내려가고 있어요.

당신의 주위에 이 미궁을 직접 세워버린 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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