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라도 좋게 해 주면 얼마나 좋아?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어릴 때는 마냥 쉽게만 생각했던 말 한마디의 무게와
중함을 갈수록 살에 닿도록 느낀다.
무조건 좋은 말이란 것도 없고,
그저 말만 늘어놓는 게 좋지 않은 순간도 있고
나에게는 좋았던 말 한마디도
어떤 사람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말은 생명이 있어 일단 입 밖으로 나오면
짧든 길든 어디서든 살아간다.
누군가에겐 깊이 스며들어 삶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삶을 지워버리기도 한다.
마음으로 간다.
마음으로 가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내 눈빛도 행동도 말도 누군가의 마음으로
살 끝을 가볍게 뚫어버리고 가끔은 뇌조 차 스치지 않은 채
바로 마음으로 가서 박혀버린다
그것이 마음의 온도를 높일지 낮출지는 적어도
반의 가능성은 나에게 있기에
늘 신중해야 한다
새 생명을 또 세상에 내어놓는 일이란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