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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Nov 19. 2020

말의 생명


말이라도 좋게 해 주면 얼마나 좋아?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어릴 때는 마냥 쉽게만 생각했던 말 한마디의 무게와

중함을 갈수록 살에 닿도록 느낀다.


무조건 좋은 말이란 것도 없고,

그저 말만 늘어놓는 게 좋지 않은 순간도 있고

나에게는 좋았던 말 한마디도

어떤 사람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말은 생명이 있어 일단 입 밖으로 나오면

짧든 길든 어디서든 살아간다.

누군가에겐 깊이 스며들어 삶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삶을 지워버리기도 한다.


마음으로 간다.

마음으로 가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내 눈빛도 행동도 말도 누군가의 마음으로

살 끝을 가볍게 뚫어버리고 가끔은 뇌조 차 스치지 않은 채

바로 마음으로 가서 박혀버린다

그것이 마음의 온도를 높일지 낮출지는 적어도

반의 가능성은 나에게 있기에

늘 신중해야 한다

새 생명을 또 세상에 내어놓는 일이란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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