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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Nov 23. 2020

여러 번 돌려본 영화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여러 번 돌려보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게 되는지

어떤 말실수로 얼마나 소중한 것을 잃어가게 되는지

슬픔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짊어져 나가는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서 좋다.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매 순간 맘을 졸이고

그 이야기를 꺼내는 주인공이 원망스럽고

저 길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맘에 기분이 상한다.


여러 번 돌려본 영화는 인생을 돌아보는 것과 같아서

작은 것들에 집중하게 되는 것도 좋고

결국 그렇게 될 것임에 

앞서 지나갈 고통들도 비로소 음미하며 즐길 수 있다.


내 인생을 돌려 볼 수 있다면 , 여러 번 돌려볼 수 있다면

뒷 배경에 지나가는 모든 빛까지 

음미하며 천천히 즐기고 싶다.

모든 고통도, 놓쳐버린 작은 행복도

아, 그땐 그랬지.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지.

술 한잔 곁들이며 영화의 핵심인물들과 이야기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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