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다.
쓸만한 용도가 없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라. 쓸모없는 건 가져다 버려라. 쓸만한 친구를 사귀어라.
많이 듣고 자란 말이다.
모든 건 써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것이 있고
혹은 바라보지 못해도, 어딘가로 날려 보내버리더라도 마음이 가득 차게 되는 것도 있다.
꼭 좋거나 마음에 닿지 않더라도 그저 무용하여도 괜찮은 것들이 있다.
남들이 쓸모없는 물건이라고 하여도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있고
내가 생각해도 쓸모없는 것이여도 괜히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쓸데없는 짓도 언제가 쓸모가 생기기도 하고 ,
꼭 쓸모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저 기억을 남기면 그것으로 되었다.
나의 한 기억이 쓸모없는가? 그뿐으로 충분한 것을.
남들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내가 나 자신의 쓸모를 안다면.
혹은 뚜렷이 쓸모가 없어도 나는 존재만으로 괜찮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한결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