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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Jul 12. 2023

083. PENDUKA

아프리카 여성들의 공예 브랜드 

| 2019년 11월 7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여성들의 지속적인 자립을 위해 설립된 수공예 브랜드 '펜두카'. '도움'이 아닌 정당한 '거래'를 통해 우리 생활 속까지 들어온 아프리카의 따스함을 한 땀 한 땀 알아가 보세요. 



1. 공정무역 : n. 스스로 일어나 나아가다. 


TV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속 아프리카 나미비아는 생각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 하면 으레 떠올리던 척박한 환경이 아니었죠. 하지만 제 비루한 고정관념에 돌을 던진 화면 속 풍경들 이면엔 노동착취, 여성인권, 불합리한 경제구조 등으로 인한 고통이 여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프리카의 이러한 고질적 문제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공정무역'의 시작을 야기시켰을 정도니까요.   


오늘의 주제를 이야기하기 전, 막상 설명하려면 헷갈리는 공정무역에 대해 다시 짚어볼게요. 

'공정무역'은, 아프리카 등으로 대표되는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들이 경제적으로 독립, 지속 가능하도록 '생산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선진국이나 대기업 등의 부유층에 돈이 편중되는 구조를 견제하고, 공장식 제조와 운영으로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막으며, 아이들을 노동력 착취로부터 보호할 수도 있죠. 


주로 이들 국가에서 원료들이 생산되는 커피, 초콜릿, 홍차, 설탕 면화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하는 공정무역은, 이외의 다양한 물건들도 거래합니다. 의류, 화훼, 침구, 목재 등 우리가 잘 몰랐던 공정무역 제품들이 많죠. 이 중 누구도 따라 하기 어려운 아프리카만의 감성을 담은 수공예품은 특히 여성들의 자립에 도움을 주고 있고요.  




2.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PENDUKA'


앞서 나열한 농업 분야는 남성 노동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다양하고 잦은 인권문제에 직면한 여성들의 자립에는 수공예와 같은 여성 특화 분야가 현실적 문제 해결방안으로 꼽힙니다. 


펜두카 풍경 ©https://blog.naver.com/welcomekey/221446085041


그중 1992년, 아프리카 남서부의 나라 나미비아로 봉사활동을 떠난 한 네덜란드 디자이너에 의해 시작된 'PENDUKA(이하 펜두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디자이너는 뛰어난 손재주가 있음에도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자수를 이용하여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단체를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나미비아 말로 'Wake Up'이라는 뜻의 '펜두카'인 것이죠. 


그 결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의 다양한 국가에 제품, 아니 작품들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유의 지역색이 녹아든 디자인과 숙련된 장인급 손길 덕에 여느 유명 브랜드 못지않은 품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수작업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작업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경쟁력은 긍정적인 평가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3. 서울의 마음도 느긋해지는 나미비아의 디자인 


펜두카의 자수 아이콘 스토리 텔링 ©https://blog.naver.com/pendukakorea


펜두카의 자수는 할머니가 무명실로 소박하게 한 땀 한 땀 놓아주신 정다운 느낌입니다. 담백하고 담담한 실의 움직임으로 생활 속 풍경과 느낌을 스토리 텔링 하여 사람 냄새가 나죠. 집 앞 나무, 알을 품은 새, 반가운 비, 빨래하는 날 등과 같은 아이콘들은 펜두카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수를 놓는 여성마다 다른 느낌과 색감을 갖고 있어 세상 하나뿐인 작품으로서 희소가치가 뛰어납니다. 

     

펜두카의 제품들 ©https://thefairstory.com/


평온하고 느긋한 일상의 모습들이 새겨져 있어, 숨 가쁜 매일이 오히려 익숙한 우리에겐 잠시나마 여유를 선사하는 펜두카. 하나의 회화나 마찬가지인 이곳의 수공예품은 그야말로 일상인 동시에 예술이 되어줍니다.    




4. 일로 만난 사이, 펜두카 & 공정무역 


우리나라에서 펜두카를 판매하고 있는 회사 '더 페어 스토리'는 공정무역 브랜드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임주환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공정무역은 도움이 아니라 거래입니다."


개발도상국가에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측은지심이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그 가치를 평가하고 상대해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펜두카와 같이 세상을 조금 더 공평하고 올바르게 만드는데 나비효과가 되어줄 브랜드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어쩌면 거창해 보여도 꼭 필요한 일이니까요.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공정무역의 숨은 의미와 가치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  

+ 우리에겐 여전히 낯선 아프리카 브랜드와 디자인이 궁금한 분들 

+ 여성 인권과 착한 브랜드 사이의 긍정적 관계에 대해 몰랐던 분들 

 


| TAG |

#펜두카 #PENDUKA #공정무역 #나미비아디자인 #아프리카수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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