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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Aug 01. 2023

091. 취프로젝트

생활로 들어온 전통공예 

| 2020년 1월 2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올드하고 고리타분한 전통 공예? 

그 슬픈 고정관념을 장인과 소비자의 소통 플랫폼으로 깨 주고 있는 '취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콘란샵에 열광했던 우리는 전통 공예에도 열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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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콘란이 일깨워준 것 


얼마 전 영국의 유명 리빙 브랜드 '콘란'이 서울에 입성하며 이슈가 되었습니다. 워낙 유명하고 좋은 작품 겸 제품들이 많거든요. 각종 매거진을 장식한 것은 물론, 뉴스에도 나고 많은 블로거들이 다녀온 후기를 올리기도 했죠. 


그런데 그 환대를 보며 우리나라 전통 공예 제품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한쪽에 마련된 기념품 샵 정도를 가야 만나게 되는 우리 공예품들과 콘란샵의 그것들을 대하는 우리 자세, 참 많이 달랐으니까요. 


그런데 여기,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두 명의 작가가 운영하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바로 '취 프로젝트'입니다. 

 



2. 장인과 소비자의 소통 플랫폼 


김은비, 이혜선 작가는 '우리의 것을 현대인의 삶에서 다시 쓰임을 다하게 하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취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그저 전통 공예를 살리자는 외침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그래서 우리 생활이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도록 경험을 되살리자는 것이지요. 


그러한 목표를 위해 두 작가는 지금껏 숨어있던 전통 공예 장인들과 디자이너를 연결하거나 직접 공예품을 발굴, 개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노력은 그동안 방법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었던 장인과 그 멋을 제대로 느낄 기회가 부족했던 소비자의 소통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브랜딩이 되어있지 않은 공예품들을 하나의 디자인과 브랜드로 브랜딩 하여 지금을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합니다.    


'취 프로젝트'가 작품을 선정하는 세 가지 기준은 우리의 전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쓰임을 다 할 수 있는지, 그리고 현대인의 생활과 삶에 녹아들 수 있는지입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전통 그대로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닌 실생활에 함께 존재할 수 있는지 까지가 중요한 사항인 것입니다. 이로서 '취 프로젝트'는 우리 생활에 맞는 새로운 전통 공예품을 개발하고 알리는 플랫폼으로서 그 의미 있는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3. 실생활로 들어온 공예품의 모습 


현재까지 개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여타의 소품샵보다 그 숫자가 확연히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하나하나의 제품 자체가 카테고리화되어 각각의 제품을 다양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요. 


예를 들어 술이나 장을 거르거나 가루를 곱게 칠 때 사용되는 말총으로 만든 체인 '마미체'는 커피필터, 차 거름망 등 우리의 생활에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여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대나무 디퓨져 또한 왕골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점을 찾았고, 전통 장성 장식을 이용하여 고급스러운 집게와 책갈피 등의 문구로 다변화시켰습니다. 


이처럼 선택과 집중된 '취 프로젝트'의 제품들은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생활 속의 공예품으로 다양하게 디자인되고 있습니다.  

취 프로젝트 작품들 ©https://smartstore.naver.com/chiproject




4. 우리의 취향이 깨어나길 바라며 


한국 전통 공예의 잊혀 가는 가치를 다시 찾는 일을 하는 '취 프로젝트'의 꿋꿋하고도 새로운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의 취향과 시각도 콘란샵을 대하듯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리타분하고 올드한 디자인이 아닌 오래 유지되고 전해질만큼 가치 있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바로 전통 공예니까요.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전통 공예와 문화를 브랜딩 한 사례를 찾고 계신 분들 

+ 한국적 모티브의 재발견을 원하시는 분들 



| TAG |

#전통공예 #한국판콘란샵 #장인과소비자 #소통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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