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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Aug 16. 2023

098. Pop Up Grocer

지금, 딱, 그들이 원하는 것만 

| 2020년 2월 20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한 달만 문을 여는 팝업 스토어 슈퍼마켓? 타깃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의 핵심을 꿰뚫는 인사이트와 D2C란 적극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젊은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팝업 그로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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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잉의 시대가 낳은 새로운 슈퍼마켓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슈퍼마켓. 그곳이 가진 수많은 종류의 아이템들에 우리는 풍부함과 편리함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과잉의 시대, 고객들이 진짜 원하는 제품들만을 엄선, 취합하여 판매하는 전문성이죠.


유제품 브랜드 ‘초바니(Chobani)’의 마케팅 임원이었던 에밀리 쉴트(Emily Schildt) 대표는 이러한 생각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뉴욕에 이어 최근 LA의 젊은 세대 고객들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팝업 그로서리 스토어 '팝업 그로서(Pop Up Grocer)'입니다. 

팝업 그로서 외관과 에밀리 쉴트 대표 ©Appear Here




2. Z세대 취저 팝업 스토어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 팝업스토어는 감각적이고도 모던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지만 그 크기가 작습니다. 또한 진열된 제품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브랜드도 없습니다. 모두가 생소하고 새롭지만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이죠. 즉, '팝업 그로서'는 지금 바로 이 순간의 뉴욕 Z세대들이 좋아하는 제품들만을 소규모로 골라 한 달간의 짧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합니다. 


제품은 식품에서부터 농산물, 음료, 영양제, 가정용품, 애견용품까지 다양합니다. 크기도 작고 제품의 숫자도 한정되어 있지만 수용하는 카테고리의 종류만 본다면 여타의 슈퍼마켓이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죠. 

팝업 그로서 매장과 제품들 ©Appear Here, Parasol Projects, the fullest



3. 팝업 그로서만의 특징 


슈퍼마켓에 팝업 스토어라는 개념을 더해 만든 이곳은 2, 30대 Z세대에게 '꿈의 상점'이라 불립니다. 그들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아이템'만을' 살뜰히 모아두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팝업 그로서'가 내세운 까다로운 MD 기준과 선별과정을 보면 지금 뉴욕과 LA에 사는 2, 30대 Z세대들이 어떠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식문화를 선호하는지 정확히 알 수도 있습니다. 


먼저 여성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의 개발 제품이 이곳을 99% 채우고 있습니다. 이는 '팝업 그로서'가 상대적 취약층에 대한 배려와 열린 마음, 기회 부여 등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둘째, 90% 이상의 제품들이 비건, 유기농, 웰빙, 친환경 등의 이슈들에 초점을 맞춘 것들입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뉴욕 트렌드 세터들의 취향을 저격합니다. 


셋째, 이곳은 유통업체 또는 제조사를 통해 제품을 들여놓는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지 않습니다. 유통과 판매 사이에서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우선하죠. 이들의 D2C(Direct to Customer) 제품들은 잘 꾸며진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 먼저 소개되고 충분히 소통을 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되는 방식입니다. 즉,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Z세대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면에서만 보던 제품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브랜드로 각인되는 것입니다.  


한편 이곳은 팝업 기간이 끝난 후에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거나 각종 행사를 여는 등의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마련한다. 팝업으로 인연을 맺은 고객과의 관계를 온라인과 다양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로 지속, 발전시키는 것이다. 

팝업 그로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opup.grocer/



4. Next Pop Up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그것도 엄선과 정제라는 과정을 거쳐 전문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큐레이션이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오래된 판매 방식이지만 그것에 온라인과의 연계, 팝업 매장, 주요 타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집중했다는 차별점이 더해져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탈바꿈된 것이죠. 색다른 큐레이션과 운영 아이디어가 만나 반짝이는 경험을 선사하는 '팝업 그로서'의 다음 매장은 또 어디에서 갑자기 나타날지 항상 온라인을 주목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D2C의 새로운 모델을 찾고 계신 분들

+ 팝업 스토어의 재미있는 활용에 관심 있는 분들 

+ Z세대 소비자들의 취향과 감성을 자극한 브랜드 사례가 궁금한 분들 

  

| TA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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