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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지만 큰 스몰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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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Aug 20. 2023

101. 토끼소주

미국인에 의한, 미국에서 빚은, 미국에만 파는

| 2020년 3월 19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미국인에 의한, 미국에서 빚은, 미국에만 파는 소주 'tokki soju'. 한국의 달 토끼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리얼 외국 소주'이야기입니다.

1. 토끼 소주의 시작

2016년 2월,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미국인 브랜 힐 (Bran Hill) 은 'tokki soju'라는 이름의 한국식 수제 소주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미국인이 만드는, 미국에서 빚는, 미국에서만 파는 이 소주는 그 후 지금까지 한식, 발효음식의 붐이 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널리 퍼뜨리고 있죠.

창업자 브랜 힐과 로고 © https://blog.naver.com/roripia/221168146555

위스키 제조에 일가견 있는 외가와 와인을 일상적으로 만드는 친가의 피를 물려받아 대학시절부터 직접 맥주를 제조하고 양조장의 수습생으로 일한 브랜 힐은 2011년부터 그 열정으로 머물렀던 한국에서 1년 반 가량의 시간에 걸쳐 전통주 수업을 듣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치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는 한국 소주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어울리며 술잔을 주고받고 안주를 곁들이는 한국의 음주 방식에 매력을 느껴 미국으로 돌아와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것입니다.

2. 뉴욕 입맛 저격 하이엔드 소주

위에서도 말했듯 뉴욕은 한식 붐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과 함께 곁들일 이렇다 할 술이 없었죠. 희석되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소주와 막걸리 등은 뉴욕 한식 비스트로들의 입맛에는 어딘가 아쉬웠으니까요.

그러한 상황에서 브랜 힐이 직접 소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토끼 소주는 화학물질, 첨가제, 인공감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 재료도 캘리포니아 유기농 쌀, 뉴욕 배양소의 누룩 등을 사용하며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현재 현재 뉴욕의 미쉐린 2 스타 레스토랑 정식과 한잔, 오이지, 소주 하우스 등에서 판매 중이고, 아울러 한국 본토의 다양한 소주를 소개하는 소주바도 운영 중입니다.

카페 라운드 케이에서 토끼 소주를 즐기는 고객들 © https://m.post.naver.com

3. 달 토끼에서 온 슬로건&디자인

한국을 찾았던 토끼해를 기념하여 '토끼 소주'라 이름 지은 이 브랜드는 슬로건과 라벨 디자인 또한 그와 콘셉트를 함께합니다.

먼저 '달과 함께 술을 마신다면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다' (When you drink with the moon, you're never alone.)라는 내용의 슬로건은 한국의 달 토끼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특유의 운치와 낭만을 의미하는 이 슬로건은 브랜드와 디자인의 근간이 되었죠.

토끼 소주의 라벨&보틀 디자인 © https://blog.naver.com/7sttang/220744438971

토끼 소주의 라벨&보틀 디자인 https://m.post.naver.com

그렇게 탄생한 라벨 디자인에는 흑백으로 그려진 달 토끼가 있습니다. 브랜 힐과 그의 친구가 함께 디자인한 이 라벨은 슬로건의 분위기를 잘 표현할 뿐 아니라 하이엔드 소주의 아이덴티티 또한 무겁지 않으나 고급스럽게 나타냅니다. 특히 각각의 소주가 몇 번째로 만들어진 것인지 손으로 일일이 쓴 기록지를 라벨에 붙여 프리미엄을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