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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지만 큰 스몰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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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Cheersjoo Aug 21. 2023

102. FIBRENO

컬러풀 가죽 브랜드

| 2020년 3월 26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COLOR FOR LIFE'라는 슬로건과 함께 64색 크레파스처럼 다양한 색감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죽 라이프 디자인 브랜드 '피브레노'. 얼핏 보기엔 그저 화사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꾸준히 성장해온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1. 피브레의 시작

2013년 5월. 고즈넉한 창덕궁 돌담길이 손에 닿을듯한 원서동 골목길에 자그마한 쇼룸이 하나 오픈했습니다. 아직은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린 북촌의 시끌벅적한(?) 소리와 분위기가 아직은 그곳까진 닿지 않은 때였죠. 잔잔하고 정다운 분위기의 골목의 쇼룸은 알록달록하지만 가볍지 않은 컬러감으로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었습니다.

피브레노 (구) 본점 쇼룸 © https://blog.naver.com/dj_1109/220501015697

'피브레노'라는 이탈리아어 이름의 이 가죽 소품 쇼룸은 'Color your desk'라는 슬로건으로 처음 브랜드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아직은 파일, 펜 케이스, 데스크 패드, 여권 케이스, 카드지갑 등과 같은 데스크 용품을 주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2020년의 피브레노는 슬로건을 'COLOR FOR LIFE'라 바꾸어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 파우치, 지갑, 액세서리 등으로 라인을 확대,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찬란한 컬러와 심플한 형태의 밸런스

피브레노의 제품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눈길을 사로잡는 생생한 색감입니다. 진짜 가죽이 아닌 고급 인조가죽을 사용하여 더욱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강조하고 있죠. 슬로건에 꼭 맞는 속성입니다. 피브레노의 대표이기도 한 임성민 디자이너가 어릴 적 좋아했던 64가지 색깔의 크레파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 이곳의 색감은 그래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켜 줍니다.

피브레노 제품들의 컬러 © https://fibreno.com

한편, 피브레노의 제품들은 하나같이 심플하고 기본에 충실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군더더기를 최대한 배제하여 똑 떨어지는 형태를 지닌 이곳 제품들은 단순한 형태로 색감을 더욱 강조함과 동시에 질리지 않고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형태와 컬러의 밸런스가 적절한 영리한 디자인입니다.

피브레노 제품들의 형태 © https://fibreno.com

3. 브랜드의 성장 방법

조용한 골목에서 자그맣게 시작한 쇼룸 하나가 지금은 면세점에 입점할 정도로 크나큰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불과 6, 7년 사이에 이만큼의 성장을 이루어낸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대표의 운영 능력과 디자인의 퀄리티 등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쇼룸 하나로 시작했던 그때 이미 그곳을 방문했던 저자가 임성민 대표와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누며 느꼈던 성공의 비결은 역설적으로 '욕심내지 않는 마음과 전략'이었다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아이템, 예산, 운영 방식 등에 집중하며 하나하나 늘려왔던 피브레노의 성장과정이 바로 그 핵심인 것입니다.

백화점을 다니다가 이탈리아로 가죽 공부를 위해 떠났던 디자이너는 분명 그곳의 따사로운 태양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디자인에 녹아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먼 훗날 자신이 펼치고 싶은 꿈의 모습과 크기를 가늠하곤 했겠죠. 그리고 하나하나 그것을 실현시켜왔겠죠.

얼핏 보기엔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지금의 피브레노가 작지만 뚜렷한 자신만의 사업을 어떻게 키워가야 하는지 좋은 예시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