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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지만 큰 스몰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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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Aug 24. 2023

105. Pieces Homes

쇼핑하는 에어비앤비

| 2020년 4월 16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내공 9단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젼시가 셀렉트 한 아이템들로 공간을 가득 채운 뉴욕의 에어비앤비 'Pieces Homes'는 숙박을 하며 그곳의 아이템들을 바로바로 경험하고 쇼핑할 수 있는 '쇼퍼블 룸'입니다. 그 독특하면서도 영리한 조합이 탄생시킨 새로운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읽어보세요.

1. 쇼퍼블 컨텐츠, 공간으로 확대되다

2020년의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는 것 중에 '쇼퍼블 컨텐츠'가 있습니다. 쇼퍼블 컨텐츠란, 소비자가 지금 이 순간 보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매가 가능하도록 연결 탭을 제공하는 컨텐츠를 말합니다. 가장 흔하고 자주 볼 수 있는 예시를 들어보자면, 인스타그램의 인테리어 관련 아이템 구매 컨텐츠가 있습니다. 사진 속 아이템에 뜬 태그의 탭을 누르면 바로 구매를 할 수 있는 링크가 열리는 그것, SNS를 한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그것이 바로 쇼퍼블 컨텐츠의 가장 흔한 예시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특성의 쇼퍼블 컨텐츠가 공간이라는 곳으로 확대되어 '쇼퍼블 룸'으로 발전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바로 뉴욕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젼시 'An Aesthetic Pursuit (언 에스테틱 퍼슈트)'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하우스입니다.

2. 그야말로 직접적인 체험의 공간

미국 북동부 메인주 Kennebunkport(케네벙크포트)에 위치하고 1878년에 지어진 한 단독주택. 오래되었지만 어엿한 구성을 갖춘 이 집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디자인과 브랜드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언 에스테틱 퍼슈트'가 만든 이 집 ‘Pieces Homes Kennebunk(피시스 홈스 커네벙크포트)’에는 파도가 물결치듯 입체적인 컬러와 디자인으로 온 거실을 감싸 흐르는 유선형의 카펫, '알바 알도'의 목재 다이닝 의자, '제스퍼 모리슨'의 모듈식 소파, 'Vitra'의 의자 및 가구들, 뉴욕 첼시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판매하는 온라인 아트숍 'Uprise(업라이즈)'의 그림 등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피시스 홈스의 실내 공간©https://www.instagram.com/jennykaplan/

즉, 공간 자체가 하나의 쇼룸이 되고, 그곳을 알아보고, 예약하고, 머물고, 다녀가는 모든 과정 중에서 숙박객들은 쇼퍼의 역할을 동시에 하며 언제든 아이템들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것이죠. 집이라는 공간이야말로 퍼스널 쇼핑이 가능한 가장 완벽한 환경이라는 것을 기막힌 아이디어로 이루어낸 것입니다.

예약부터 구입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하는 웹사이트 © https://www.instagram.com/jennykaplan/

그래서 이곳은 집을 '컨셉으로 한' 쇼룸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쇼룸이 결국은 간접 체험인 것에 반해 에어비앤비라는 숙소는 완벽한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3. 새로운 모델이 된 아이디어

가구, 침구류, 벽지, 커튼, 러그, 타일 등은 물론 심지어 스킨 케어 제품까지 모두가 '언 에스테틱 퍼슈트'의 내공 9단 경험을 바탕으로 셀렉트 되었습니다. 최고조의 안목으로 선택되어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이 공간에서의 아트와 디자인은 그래서 머무는 사람에게 제품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죠. 즉, 단 하루 또는 며칠간의 경험이겠지만,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만큼은 완벽하게 몰입하여 자신만의 단기 라이프스타일을 새로이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곳은 굉장히 상충하는 정반대의 두 공간이 접점을 이루는 곳입니다. 집이라는 완벽한 휴식의 공간과 쇼룸이라는 완벽한 상업적 공간이 더해진 것이니까요. '피시스 홈스 커네벙크포트'의 이러한 컨셉은 그래서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고 같은 제품도 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쇼퍼블 컨텐츠의 플랫폼을 넘어 공간과 라이프스타일로까지 확대, 응용된 이 곳은 이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모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