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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덤벼보고 싶은 ‘그것’을 찾은 후 10년

그것을 찾아 행복하다 불행했다 받아들이는, 여전히 여정은 진행 중

이 책은 내게 오아시스와 쓰나미를 동시에 가져다준 책이다. 이거야!라는 쾌감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디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과 회색지대 속 얼마큼의 흰색과 검은색을 섞고 싶은지를 찾지 못해 홀연히 여정을 떠난 만큼 불안했다.


10년이 됐다. 올 초에 처음으로 이 책을 모티브로 원데이클래스를 하면서 ‘아 아직도 겉핥기 같네’라는 마음에 덮어두었다.

그러다 오늘 다시 책을 꺼냈다. 또 한 번 그 회색지대를 찾고 싶어서다. 몇 번째 다시 보는지도 이젠 모르겠다. 그래도 서문부터 ‘그래 내 말이 그 말이라고!’라면서 짚여지는 마음의 불과, 아직도 저자의 1/1000은 알까? 라며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제는 내게 정체성의 씨앗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몰랐다면 또 다른 것들에 시선을 둔 삶을 살았을 텐데 알게 된 게 행운인 걸까, 아닌 걸까.  그건 지나 봐야 알지 플레이어일 땐 알 수 없다. 아직도 좋아하는 걸 보니 그전보다 더 찐하게 파도를 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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