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

골디락스(goldilocks) 구간


뜨겁고 열정적으로 나의 몸을 사랑하고 해결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반대로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고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운데 적절히 멋있는 구간이 있는데, 이 구간을 goldilocks(골디락스) 구간이라고 해요.


[골디락스란?]

골디락스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상황, 즉 높은 성장 시기지만 물가는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상황인 ‘경제 황금기’를 뜻하는 경제용어로 알려져 있는데요.

원래는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의 금발머리 소녀의 이야기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엄마 곰이 수프를 끓여서 큰 접시, 중간 접시, 작은 접시에 담아놓고 수프를 식히기 위해 나갔는데, 그 사이 허기진 소녀가 곰들의 오두막에 와서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먹고 기뻐했다는 아주 귀여운 동화예요.



[임상 심리학에서 골디락스]

이 용어를 Shapiro. J.라는 임상 심리학자가 가져와서 쓰게 되는데요. 갈등이 일어났을 때 순종적인 태도와 공격적인 태도 그 사이에서 예의를 갖추되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반응을 ‘골디락스 구간’으로 이야기했어요.


능동적으로 갈등에 반응한다는 건

자신을 위해 주장하고

상대방도 존중하며

누구의 자존심도 다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적극적으로 갈등에 임한다는 표현인데 참 멋지더라고요.


[젠틀해진 뉴트리션]

요즘 영양학에서는 유사하게 gentle nutrition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어요.

평소 옷차림으로 자전거 출퇴근해도 생활운동이 되는 것처럼

방임하는 것도 도취된 것도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상황에 맞게, 

적극적이지만 적당하게 음식과 영양학을 고려해서 건강을 챙기는 방향으로 가자는 표현이에요.


공부도 하고 음식을 신경 쓰는 것은 좋지만,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본능을 거스르며 숙제처럼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고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나 강박증, 음식 공포증을 야기한다는 문제점을 많은 영양사들이 느끼면서 시작된 물결이기도 해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구간에 있으신가요?

나는 얼마나 뜨겁게 혹은 차갑게 음식으로 나를 관리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



reference: Shapiro. J. (2020) Finding Goldilocks : A guide for creating balance in personal change, relationships, and politics

매거진의 이전글 순삭을 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