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에너지는 매일 다르다
직업과 주로 다루는 주제 때문에 식습관 이야기를 자주 한다. 영양상담, 체중 감량 이야기를 하다보면 식단과 칼로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결국엔 음식을 선택하고 배가 부를 때 숟가락을 놓는 행동들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인지가 키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습관은 나에게 흥미로운 주제이고, 나 또한 일상 속에서 매번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을 거듭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다. 무엇이 정답인진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습관은 컨디션 관리같이 네버엔딩이라는 사실이다.
운동선수들이 연습할 때 보면 아주 기본기부터 지금 연마하는 신기술까지 모든 것을 다룬다. 베테랑 선수 역시 초보 선수들이 하는 훈련들을 여전히 한다. 연습을 하다 보면 힘을 빼고 잘 되는 파트가 있고, 고도로 집중해야만 잘 되는 파트가 있다. 그런데 그게 항상 같지 않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엔 가장 쉬운 것이 안되기도 한다.
습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떤 날은 자기 전에 세수하는 것이 수학의 정석 책 펴는 것 만큼 버겁다. 매일 하는 세수가 새삼스레 버거우니 당황스럽다. 그래서 세수도 못한다며 나를 탓한다.
습관이라는 게 그래서 야속한 것 같다. 그 쉬운 세수도 안될 땐 조금씩 다시 습관화시켜야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습관을 성패로 생각하기보단 수련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그러면 좀 안 돼도 나를 덜 다긋치게 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