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년을 기억하는 방법
작성일: 2018년 4월 14일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다큐 <그날, 바다>가 화제인 모양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나는 김어준의 음모론을 팔아주기 보다는 당사자들의 서사를 기억하고 싶다.
세월호에 대한 나의 감정이 먹먹함에서 좀 더 투명함으로 바뀌었던 계기는 안산의 세월호 기억교실이었다. 교실에 남아있는 희생자들의 자취는 그/녀들이 내 옆자리에 앉아 재잘대고, 초콜릿을 좋아하고, 글씨를 잘쓰거나 못쓰고 하는 등등의, 하나의 살아있는 우주였고 세계였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기억교실이 내 몸으로 그 사실을 감각하게 해준다면,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세월호 희생자'라고 뭉뚱그릴 수 없는 한 사람의 삶을, 그러니까 서사를 더해준다. 읽는 게 매우 힘들긴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세월호 참사는 304명이 떠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1명의 우주가 사라진 사건이 304개 일어난 것, 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다시, 봄이 올 거예요>와 EBS <감정시대 - 스무살,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는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짧긴 하지만 아래의 인터뷰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여전히 광화문에는 세월호 천막이 남아있다. 찾아보자면 이렇게 좋은 기억의 방식이 많이 있다. 굳이 음모론을 팔아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