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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베낄 것이 없는 세상

더 이상 베낄 것이 없는 세상


삼성은 스마트폰 약발이 떨어지면 메모리와 SSD로 버틸수 밖에 없다.

사실 삼성의 위기는 상품을 한번 팔아먹고 마는데 있다.

그것이 하드웨어 기업의 숙명이다.

그러나 삼성이 깔아놓은 그 좌판위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끊임없이 돈을 번다
 소프트웨어기업은 영업이익률도 좋다.

개뿔이나 들어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구글 서버만 설치하면 되지 뭐 공장을 짓나? 원재료를 사나?

그러니 영업이익률이 좋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기업의 약점이 있다.

남이 베끼기 쉽다는 것이다.

예전에 그랬다.

PC게임 CD로 발매하면 죄다 카피하는 바람에 소프트웨어 기업 팔리는 것은 거의 없고 불법카피본만 돌다가 망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요즘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달라졌다.

베낄 것이 없는 기업으로 바뀌었다.

페이스북, 구글, 우버, 에어비엔비, 트위터 등 도대체 베낄 것이 없다.

지금의 세상은 빠른 추격자 전략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경쟁기업이 나타나면 적극적 m&a를 통해 경쟁자를 없애버린다.

삼성이 카오디오분야 세계점유율 1위 41%를 점유하고 있는 하만이란 회사를 인수했다.

삼성의 차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앞으로의 미래차는 자율주행차, 컨넥티드카, 친환경차의 형태가 될 것이다.

나중에는 이 세가지가 전부 합쳐진 모델이 최종모델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말 그대로 차 자율로 움직이는 차를 말한다.

컨넥티드카는 자동차가 통신을 할 수 있는 차를 말한다.

차에서 메세지도 보낼 수 있고 집에 있는 가스렌지를 끌 수도 있다.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다.

그냥 스마트폰 한 대가 차에 붙어있는 것과 같다.

뭐 이게 대단한가?

아니다 대단하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왜 차에 달아 놓나?

그냥 스마트폰 가지고 하면 되지?

그러나 다르다.

컨넥티드카가 되면 차의 고장이나 차의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다.

그냥 차 자체가 하나의 스마트폰이 되는 것이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다.

그러면 뭐가 좋은가?

지금 컴퓨터 고장나면 원격으로 고쳐주는 시스템이 되지 않나?

그런 것도 할 수 있다.

차가 고장나면 원격으로 차를 고쳐주고 원격으로 차 사고를 알려줘서 사고가 나도 내가 따로 전화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차가 고장나기 전에 차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센터와 연결을 해서 어떤 부품이 문제가 있는지도 알아내서 고장나기 전에 차의 부품 등을 서비스센터에서 알아서 갈아주러 올 수도 있다.

지금은 노트북이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이 것을 노트북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냥 커다란 워드프로세서나 계산기라 부르지 않을까?

지금은 노트북은 당연히 인터넷과 연결되는 것이라 생각할텐데 차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컨넥티드카이고 미국은 이미 수 백만 대의 컨넥티드 카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그럼 삼성은 왜 하만을 인수했을까?

삼성이 얼마전 BYD에 주식을 취득하며 BYD와 협력관계에 들어갔다.

차 전장사업으로 중국 시장을 먹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미래의 먹거리를 차 전장사업으로 가는 모양새다.

그렇게 삼성토탈을 비롯한 비주력계열사들을 팔아제끼더니 현금 확보해서 앞으로의 미래차에 발을 내딛고 있다.

차 전장사업이 무엇인가?

앞으로 자동차는 석유자동차에서 배터리로 가는 자동차로 바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 회사는 출발선이 같아진다.

자동차 회사의 강점인 엔진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그럼 자동차 회사가 엔진이 사라지면 무엇으로 차별화 하는가?

타이어? 핸들? 프레임?

아니다 차별화 요소가 없다.

앞으로는 자율주행차+컨넥티드카+전기차 모델이 미래의 차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자율주행, 컨넥티드, 배터리가 차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전장사업 모델이다.

삼성이 SDI에서 배터리를 만들고 있지만 BYD와 협력한 것은 BYD에 배터리를 맡기고 삼성은 통신, 오디오, 디스플레이 등에 특화된 전장사업을 제공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물론 세계시장은 배터리를 삼성SDI 것을 쓸 것이지만 말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자동차가 앞으로 전장을 빼면 어차피 디자인만 남는데 그것은 그냥 껍데기일 뿐이다.

앞으로 엔진이 빠지면 엄청 유려한 모델로 바꿀 수 있다.

테슬라의 앞 트렁크 열어보면 엔진이 없어서 앞에다 짐을 실을 수도 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완전 유선형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엔진과 그에 필요한 부품들 집어 넣느라 앞 엔진룸이 뚱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엔진룸 자체를 없애버리니 자동차는 엄청나게 완벽한 유선형의 우주비행선의 형태로까지 만들 수 있다.

디자이너가 꿈꾸는 모델로도 가능하다.

그러니 지금까지 누리던 자동차 회사의 강점이 전부 쓸모 없어지게 된다.

이것을 노리며 삼성은 하만을 인수했다.

왜 그랬을까?

자동차 전장사업에서는 통신과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전부라고 한다.

그런데 삼성은 통신과 디스플레이는 능숙하나 오디오는 젬병이다.

그리고 하만은 멀리보면 앞으로 컨넥티드카 형태로 바뀔 것인데 가장 중요한 통신과 디스플레이가 안 된다.

삼성이 돈 줄 때 얼른 받고 파는 것이 낫다.

무려 9조원 가까이 주지 않았나?


우리는 향후 현대차 몰락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이 대안이 되주면 고맙겠다.

삼성이 약한 것이 AI 분야다.

AI가 약하면 완벽한 자율주행을 할 수 없다.

자동차 AI의 핵심은 지금처럼 차선이나 인식해 차선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앞 뒤 차간 거리를 라이다로 인식해서 더 가까이 가지 않는 기술이 아니다.

AI 컴퓨터가 차와 연결되어 카메라 센서로 사람처럼 보면서 차선이 없어도 앞에 눈이 펄펄 내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인간보다 더 운전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AI의 핵심이다.

삼성도 만약 AI 기술이 안 되면 지금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차용하듯이 구글의 알파고나 IBM의 왓슨을 가져다 쓸 수 있다.

그런면에서 구글과 ibm은 향후 200년간 먹거리를 쌓아놓고 있는 중이다.
삼성의 이재용을 아마도 구글을 따라 하는 중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의 약한 점 혁신을 스타트업이나 세계1위 기업을 인수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전략 말이다.

좋은 전략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삼성과 같이 경직된 회사는 말이다.

그런면에서 혼자 다 하려는 현대차보다는 삼성이 낫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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