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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면 알수록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왜 그리스에서 가장 현명한 자가 되었을까?

소크라테스는 자칭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정치가, 시인, 장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들을 관찰했다.
그들은 직업 활동을 위한 지식은 있지만 덕과 도덕에 대한 앎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신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나는  대화 상대자와 헤어질 때 혼자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과 비교해서 나는 더 현명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우리 둘 다 올바른 것,  정의로운 것을 모르고 있지만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안다고 상상하는 반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현명한 것은 

"나는 내가 알지 못한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생각 때문이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내가 아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라고 한다.

EBS의 ‘0.1%의 비밀’에서 전국석차가 0.1%안에 들어가는 800명의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 700명을 비교하면서 도대체 두 그룹 간에는 어떠한 차이가 알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제작 당시 제작진에게 공통된 고민이 하나 있었다. 

여러모로 조사를 해 보았는데 이 0.1%에 속하는 친구들은 IQ도 크게 높지 않고, 부모의 경제력이나 학력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조사해 알고보니 이들의 차이가 바로 메타인지 능력차이였다.

이들은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일반학생 5명과 0.1%의 우수학생 5명에게 무작위로 25개의 단어를 보여줬다.

물론 외우는 것이었다.

일반학생 중 10개를 외워 우수학생 중 7개를 외운 학생보다 많이 외운 학생도 있었다.

우수학생 중 7개를 외운 학생 인터뷰 내용은 자신이 외우는 것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학생보다 오히려 떨어져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이 실험의 목적은 많이 외우는 것이 아니었다.

외운 것 중 자신이 아는 것을 얼마나 아는가에 대한 실험이었다.

우수학생 중 대부분은 7개를 외웠으면 7이란 숫자를 썼고 10개를 외운 학생은 10을 썼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정확히 자신이 외웠다고 생각하는 단어의 숫자를 맞추었다.

그러나 일반학생은 10개를 외웠다고 생각하고 10을 썼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4개만을 썼고 10개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 학생은 11개를 썼다.

이 실험은 얼마나 짧은 시간에 외웠느냐가 아닌 얼마나 외운 것을 정확히 아느냐가 우수학생과 일반학생을 가른다는 것을 보여줬다.

즉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높다는 말이며,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자기가 잘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의 구별을 못하는 것과 같다.

성적 상위 0.1%안에 드는 사람들은 자기가 못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서 그걸 집중적으로 노력해 부족분을 채우게 되어 성적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반대로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은 공부를 하지만 그 공부를 바탕으로 자기가 전부 이해했고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되어 준비가 다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시험성적도 높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점수는 생각보다 아주 낮게 나타나게 된다.

즉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자기가 현재 시험을 보면 70점을 맞을 거라는 걸 정확하게 아는 것이고 부족한 30점을 채우기 위한 정확한 전략을 짤 수 있어 결국 100점을 맞는 다는 소리다. 

즉 모르는 것을 알게 되니 전략적 공부 전략이 가능하다.

그러나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은 자기가 100점을 맞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실제 시험을 보면 70점을 맞는다.


결국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모르는 점을 알게 되고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할 때 비로소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발전이 있다는 말은 어떤 발전이 있다는 말인가?


  

괴테의 말이다.

"누구나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경험한 선배의 지혜를 빌지 않고  실패하며 눈이 떠질 때까지 헤매곤 한다. 이 무슨 어리석은 짓인가. 뒤에 가는 사람은 먼저 간 사람의 경험을 이용하여, 같은  실패와 시간 낭비를 되풀이 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선배들의 경험을 활용하자.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때 실패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실패를 하면서 비로소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몸소체험하며 알게 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을까?


모르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무식하다는 자체를 몰라 아예 배울 생각이 없는 경우이다.

그리고 다 알고 있다고 오만하는 경우다.

그러면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다 알고 있는데 배울필요가 있는가?

내 생각대로만 하면 다 성공할텐데 이렇게 말이다.


이러다 아까운 시간이 다 간다.

어떻게 세상의 이치를 배우지도 않고 알게 되는가?

그것은 천재나 가능한 일이나 천재의 특징은 오히려 더 많이 더 깊이 공부해서 천재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오만하며 거만하기까지 하다.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고 실패하면 화를 낸다.

나는 천재인데 세상이 나를 물 먹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반대급부의 행동을 한다.


예를들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더 주식을 사서 물타기를 하는 경우이다.

아마도 사정을 알면 그러지 않을텐데 무식이 용기를 만든다.

이것을 만용이라 한다.

그러다가 패가 망신한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현재와 미래도 망친다.


요즘에 나는 남는 시간이면 책을 보고 있다.

강의를 듣고 있고 뉴스와 사설을 보며 생각을 한다.

그런데 배우면 배울수록 생각하면 드는 생각이 있다.


알면 알수록 더 모른다는 생각이다.

모른다고 생각하니 알아가는 기쁨이 생겼다.


많이 아는 천재는 모르는 기쁨이다.

모르는 것이 천재보다 훨씬 많으니 알아야 할 것이 정말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살아가는 동안 천재보다는 누릴 기쁨이 더 많지 않겠는가?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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