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소박한 도시 포틀랜드, 아마존에 인센티브 대신

느리고 소박한 도시 포틀랜드, 아마존에 인센티브 대신 건낸 제안은


[중앙일보] 입력 2019.04.07 07:44 수정 2019.04.07 08:00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2 본사 유치전은 말 그대로 전쟁 같았습니다. 지난 2017년 9월, 아마존은 “시애틀 본사와 동등한 제2 본사를 북미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50억 달러(5조7000억원)의 투자, 5만개의 일자리도 공언했죠. 한달 간의 유치 지원 기간 동안 무료 미국의 238개 도시에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하네요. 시장이 직접 아마존에서 1000개에 가까운 물건을 사고 쇼핑리스트 평점을 매긴 도시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브랜드 컨설팅 업체 아키네틱스 대표이자, 도시 매거진 메자닌(MEZZANINE)의 편집장인 스이타 료헤이는 제안서를 낸 238개 도시 중에서 포틀랜드를 주목했습니다. 지난 가을 열린 폴인의 컨퍼런스 <시티체인저 2018: 밀레니얼의 도시>에서 ‘스타트업 도시’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맡은 그는 포틀랜드가 아마존에 건넨, 다소 색다른 제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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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는 느리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도시로 유명합니다. [중앙포토]






“우리는 인센티브를 주지 않겠다. 포틀랜드는 여러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고, 아마존에는 현명한 사원들이 많으니 그들의 지혜를 빌려서 포틀랜드가 가진 과제를 함께 해결해보자.”




유치전의 승자가 된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와 버지니아주 얼링턴의 내셔널랜딩이 각각 30억 달러(3조4000억원)와 6억 달러(6800억원)의 인센티브를 내걸었던 걸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제안입니다. 엄청난 혜택을 제공한다 해도 유치를 장담할 수 없는 데 말이지요.




하지만 포틀랜드의 제안은 오늘날의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포틀랜드는 아마존과 투자 계약의 당사자로만 남고 싶었던 게 아닙니다. 아마존에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도시를 함께 구성하자"고 역제안한 것이지요. 포틀랜드의 한 여성은 뉴욕 타임즈에 이렇게 기고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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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마존 제2 본사를 유치했던 뉴욕 롱아일랜드시티는 급격한 물가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이후 지역 정치인의 훼방에 반발해 아마존은 뉴욕 본사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사진 폴인]






“아마존의 새로운 본사는 달의 뒤쪽, 남극 에이트켄 분지에 세울 것을 제안한다. 직경이 1600마일로 충분히 넓고, 월마트와 셰어도 가능하다. 이 두 회사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이 지역은 다시 한번 작고 멋진 로컬 책방이나 가게들이 생길 것이다. 지역경제도 좋아질 것이며, 우리들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아마존의 발전이 포틀랜드의 주민과 골목의 상인에게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포틀랜드는 묻고 있는 것입니다. 소박하고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유명한 포틀랜드와 굉장히 어울리는 질문이죠. 이쯤 되면 또 하나의 질문이 떠오릅니다. 성장의 과실을 지역 공동체 내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유하면서 상생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프루이트 아이고와 압구정 현대의 차이


컨퍼런스

<시티체인저 2018: 밀레니얼의 도시>

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유현준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는 아파트를 통해 도시의 공유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지난 195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대규모 공공 주택단지, 말하자면 아파트 단지인 ‘프루이트 아이고(Pruitt-igoe)’에 사람들이 입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도시관계자들은 인구가 늘면서 이와 같은 아파트 단지가 더 필요할 거라고 예상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놀랍게도 3년 만에 이 지역은 슬럼화됐습니다. 마약 밀수는 물론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면서 1976년까지 아파트를 단계적으로 철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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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이트 아이고'의 모습. [사진 유현준]




반면 한국에서 아파트는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대상이자 압구정동 등 특정 지역의 아파트는 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건축양식도 같고 공간구조도 비슷하지만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외면을 받은 반면 다른 쪽에서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와 같은 극명한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유 교수는 ‘소유’와 ‘임대’의 차이를 지적합니다. 한국에서는 아파트를 소유함으로써 애착심을 갖기 때문이지요. 내 집, 내 동네라는 소유감과 소속감이 더 좋은 집, 더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거지요. 이에 반해 임대는 ‘내 것’과 비교해 애착과 애정이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자리(장소)를 원하거든요. 사진도 붙여놓고 화분도 가져다 놓으며, 책상을 나만의 장소로 꾸미는 욕구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밀레니얼에게도 이런 본능은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으면서도, 정착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기서 ‘공유경제’ 그리고 밀레니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유 교수는 내 집을 갖는 것은 지주가 되는 경험으로 비유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극소수만이 땅을 가진 지주였고 대부분은 그 땅을 임대해 생활하는 소작농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아파트를 소유한다는 것은 비록 허공에 떠있는 공간이라 하더라도 내가 주인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한다면 누가 지주가 될까요? 시민들은 다시 지주에서 소작농으로 전락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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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 컨퍼런스 <시티체인저 2018: 밀레니얼의 도시>에서 발표 중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사진 폴인]




현재 도시는 여러모로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도시는 끊임없이 성장을 도모해야 하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항상 아마존 같은 기업이 본사 유치에 나서는 것도 아닙니다. 설사 유치에 성공했다 해도 이점 못지 않은 부작용도 같이 따라 옵니다. 또 자본주의 시대에서 성장은 소비를 토대로 합니다. 그런데 밀레니얼은 소비보다는 공유, 정착보다는 노마드를 지향하지요. 다시 말해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닙니다.




폴인 컨퍼런스 <시티체인저 2018: 밀레니얼의 도시>

에서는 도시가 직면한 역설적 고민에 대해 많은 토론이 오갔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같은 제목의 폴인 스토리북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느리고 소박한 도시 포틀랜드, 아마존에 인센티브 대신 건낸 제안은


https://news.joins.com/article/23433715


이 기사를 일고 내가 링크한 기사에서 내 생각을 읽어보자.


"5만개 일자리 잡아라"… 아마존에 戀書 보내는 北美도시

2017.09.30. 09:46

http://cafe.daum.net/jordan777/Mz4W/1061


아마존 본사 유치에 관한 글을 썼다.

아래는 내 생각이다.


-아래-


만약 당신이 미국에 위스콘신과 같은 소도시 그리고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의 시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존만 들어오면 당신의 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그런데 아마존이 원하는 것은 공항과 가깝고 대학이 있어야 하고 도시가 100만 이상은 되어야 하고 소프트웨어 인재가 있어야 하고 세금친화적이고 범죄가 없어야 한다.

뭐 이런 조건을 아마존의 제프베조스는 제시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당신이 시장으로 있는 시는 중소도시, 범죄율 높고 대학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몇 개 없으며 공항은 더럽게 멀고 범죄천국인 되시다.

그렇다고 아마존의 본사 유치를 포기할 수 없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어린 딸들에게 돈을 준다고 치자.

단 동생이 보는 앞에서 언니에게 1만원을 준다.

그리고 조건을 건다.

동생과 나눠가져라.

그러나 동생에게 얼마를 줘야할지는 언니가 정한다.

그런데 동생이 돈을 받기 거부하면 언니와 동생 모두 돈을 못 받는다.

그렇다면 언니가 동생에게 얼마의 돈을 줄까?


결론은 아마도 5000원, 5000원씩 둘이 나눠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성적인 방법이 아니다.

언니와 동생이 모두 컴퓨터라면 언니는 9999원을 갖고 동생에게 1원을 줘도 받는다.

왜냐하면 동생은 거부하면 한푼도 못 받지만 동생이 받는다고 하면 1원이라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위의 사례처럼 반반씩 나눠 갖는다.

왜냐하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감정에 훨씬 더 많이 휘둘리기 때문이다.


만약 컴퓨터처럼 돈을 줬다고 한다면 기분 나빠서 아예 안갖는다 더러워서 안 갖는다. 이렇게 얘기하고 둘 다 못받게 만든다.

그러니 사람은 경제적인 문제를 판단할 때도 감정적으로 판단한다는 얘기다.


당신이 위스콘신의 시장이라면 제프베조스의 인간적인 감정을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제프베조스가 인간이라면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라면 아이들을 이용할 것이다.

일단 지역방송국을 부른다.

그리고 교육청을 통해 초등학교 학생들 제프베조스에게 편지 보내기 행사를 주최하게 한다.

그렇다면 왜 제프베조스에게 편지를 보내야 하는가?

우리 도시는 아마존이 제시하는 조건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편지를 쓸 것이다.
아니 이런 편지를 찾으면 된다.

아마존의 제프베조스 사장님께
우리 집은 아버지와 어머니와 나와 동생이 살고 있다.

아버지는 포드공장이 나가고 지금 택시 일을 하는데 요즘 손님이 없어 힘들어 하신다.

어머니는 대형마트에서 캐셔로 일을 하는데 요즘 손님이 없어 다음주까지만 나오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엄마와 아빠는 식탁에서 웃는 일도 좀처럼 없고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마존이란 회사가 들어오면 일자리도 많아지고 쇼핑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우리 엄마 아빠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올 것 같다.

제프베조스 사장님 꼭 우리도시로 와서 엄마, 아빠에게 힘을 주세요.


이런 식의 편지를 잘 골라 지역방송국에서 취재를 하고 편지를 보내는 쇼를 편성한다.

그리고 프라임 시간대에 틀어준다.

그리고 아나운서는 편지를 읽어주고 시장이 아마존에 보내는 멘트를 한다.


우리 도시는 아마존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도시가 아니다.

범죄율도 높고 그렇다고 유수의 대학이 있지도 않고 공항도 없다. 그러나 이 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아마존이 오면 정말 열심히 일할 좋은 사람들이 많은 도시다.

만약 아마존이 오면 시장의 이름을 걸고 범죄율도 낮추고 대학도 유치할 것이며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공항도 유치하겠다.

제발 어린이들의 꿈을 꺾지 말아달라.

이런 멘트로 시장의 멘트를 마무리 한다.


그리고 전국방송을 탄다.


아마존이 어떤 회사인가?

아마존은 B2C 회사이다.

즉 물건을 소비자에게 파는 회사이다.

그런데 이 방송을 보고 눈물 안 흘릴 소비자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쇼를 했는데도 아마존이 안 오면 아마존은 쓰레기가 된다.


한마디로 시장으로서는 꽃놀이패다.

아마존이 오면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올라간다.

아마존이 안 오더라도 시장의 연임은 따놓은 당상이다.

전국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니 말이다.


미국은 이런 스토리를 좋아한다.

아니 사람은 이런 스토리를 좋아한다.

역전하는 스토리 말이다.


조건만 맞추는 도시는 될 수없다.

아마도 이런 감정에 호소하는 도시가 아마존의 제2본사를 유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생각이다.


내 글은 2017년 9월 글이다.


현재 이 기사는

2019.04.07 08:00

즉 어제 기사다.


감정에 호소한 포틀랜드가 있었다.

일반 도시보다 포틀랜드가 한 수위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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