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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라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라


시간이 지날수록 역량이 늘어나는 직업이 있다.

주로 이과다.

의사, 과학자, 기술자 등이다.

처음에는 실수도 하고 어설프지만 나중에는 능숙해지고 여유도 있으며 일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역량은 그대로인 직업이 있다.

주로 문과다.

경제학자, 증권 분석가, 트레이더 등이다.

주로 경제현상을 분석하며 미래를 예측하나 항상 틀린다.


왜 틀릴까?

맞출 수 없는 것을 예측하니 틀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항상 사람들은 맞출 수 없는 것을 예측하고 자신이 예측한 방향대로 투자한다.

그래서는 투자에서 이길 수 없고 실패하고 돈을 벌지 못한다.

소소하게는 자신이 예측해서 맞추기는 하지만 결국은 크게 틀려서 한 번에 몰락한다.

오히려 자신의 예측이 맞은 것이 파산하는데 일조를 한 것이다.

자신의 예측이 맞으니 앞으로도 맞는다는 자신감에 더 많은 돈을 지르다가 몰락하는 것이다.


투자를 할 때 예측을 바탕으로 해서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설비를 증설하니까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 생각해 주식을 샀다.

그런데 주식이 떨어진다.

그러나 주식이 떨어지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해 주식을 팔지 않는다.

그러나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결국 50% 이하로 떨어졌다.

알고보니 타 경쟁사도 같이 설비를 증설해서 시장에 공급이 많아졌고 결국은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고 그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무엇을 잘못한 것인가?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한 것이다.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하면 50% 맞추면 많이 맞추는 것이다.

이래서는 홀짝과 다름없다.

그래서 원숭이가 고른 주식종목과 주식 트레이더가 고른 주식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해 봤더니 원숭이가 고른 주식 종목 수익률이 더 좋았다.

이것은 전문가와 일반인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고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예측은 많은 지표를 보고 한다.

PER, PBR, ROE, 재무제표, 기업탐방, 기업가의 인간성, 경영능력 등등 말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종합해서 분석한다고 투자에 성공할까?

성공하고 실패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렇게 해서 성공하면 우리나라 주식 트레이더 들이 재벌이 되어 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이래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경제학자 중에서도 투자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예측해서 투자하면 성공할 것이 생각해서다.

지표 등을 분석하면 합리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경제학자 중 투자로 성공한 경제학자가 있다.

케인즈.


"주식투자란 미인대회에서 자신의 눈에 예쁜 여자가 아니라 남의 눈에 예쁜 여자를 고르는 것이다."


이 얘기 많이 들었을 것이다.

무슨 뜻인가?


지표가 아닌 돈의 흐름을 보라는 얘기다.

자신의 능력에 확신에 찬 사람들은 지표를 보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 한다.

맞으면 맞는대로 위험하고 틀리면 돈을 잃어서 위험하다.

맞으면 맞는다는 자만심이 생겨 남의 말 듣지 않고 시장의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에 빠진다.

그러다가 크게 망한다.

어차피 일찍 망하느냐 늦게 망하느냐의 차이다.


왜냐하면 지표는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표가 모든 것을 반영하지도 않으며 지표간의 상관관계 그리고 세상에 모든 일을 때려 넣고 분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 지표같은 것은 휴지통에나 넣어버려라.


그렇다면 돈의 흐름을 보는 투자는 무엇인가?

예를 들면 세계 시총 1등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돈이 많이 몰렸으니 1등이 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1등이니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 세계 1등 주식과 같은 우량주를 안 사고 시총도 작고 동전주인 잡주를 산다.

그러나 이 방법은 틀렸다.

왜냐하면 내 머리를 썼기 때문이다.

남의 머리로 생각한다면 많은 사람들 즉 남들이 좋아하는 주식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다른 말로 한다면 돈이 많이 몰린 주식이라는 것이다.


틀린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내 머리를 쓴 주식은 언제 팔아야 할지를 모른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50,000원에 샀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는지 40,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렇다면 팔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알 수 없다.

안 팔았는데 더 떨어졌다.

30,000원이다.

그러핟면 팔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모른다.

그래서 비자발적 장기투자로 들어가고 이런 것을 소위 물렸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세계 1등 주식에 투자했다면 언제 팔아야 할까?

1등이 2등과 바뀌었다면 2등을 팔고 1등으로 갈아타면 된다.

좀 더 디테일하게 본다면 2등과 1등의 시총이 10% 이상 차이가 날 때 2등을 팔고 1등만을 가져가면 된다.

여기서는 내 머리를 쓰지 않았다.

돈의 흐름을 쫓았더니 팔 수 있는 때를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케인즈는 남의 생각을 읽고 투자를 한 것이다.

잘 나가는 경제학자일수록 더 자신이 만든 경제모형에 맞게 투자를 한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경제모형은 예측하는 것이고 예측은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


예측은 많이 한다고 해서 늘지 않는다.

아무리 경험이 많이 쌓인다고 해서도 늘지 않는다.

마치 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잠시 운이 좋을 수는 있지만 결국은 돈을 다 털리고 빈털터리가 되어서 도박장을 떠난다.


그렇다고 무조건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는 것도 맞지 않다.

일단 우량주를 고른 주체가 누구인가?

본인 아닌가?

내가 고른 주식이 정말 우량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우량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주식을 들고 장기투자하는 것도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게다가 S&P500 기업의 평균 머무는 시간이 1960년대에는 60년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15년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

빠르게 산업이 바뀌고 새로 진입하는 기업이 들어온다.

그런데 내 나쁜 머리를 가지고 산 주식이 올라갈 것이라고 50년 장기 투자하면 오를 것인가?


그래서 투자는 예측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돈에 흐름에 따라 대응하면서 투자하는 것이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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