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최고의 직장

[일사일언] 최고의 직장


입력 : 2017.06.0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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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세포라 크리에이티브 총괄 디렉터

딱 3년 전이다. 찬바람 쌩쌩 불던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혼자 내려 곧장 세계 최대 규모 화장품 유통 회사인 세포라(Sephora)에 첫 출근을 한 날이. 하필 직전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회사에 갔다. 불편한 몸이었지만, 새 직장 첫날의 흥분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20년 만에 돌아온 한국을 왜 다시 떠나느냐며 가족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친구들은 편하게 살아도 좋은 나이라며 말리기도 했다. 다시 떠난 이유가 바로 그거였다. 새로 배울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일상은 늘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여러 회사를 다녀보니 뛰어난 인재인데도 직장 생활에 힘들어하거나 퇴사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후배를 여럿 마주했다. 많은 후배는 '좋은 직장'에 대해 묻곤 했다. 먼저 동료, 선배, 후배에게서 배울 수 있는 곳이라 답한다.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을 소유한 미국 L Brand의 디자인 매니저가 됐을 때다. 그곳에선 브랜딩, 디자인, 마케팅 등 전문가를 섞어 팀을 만들었다. 보도 듣도 못한 포토샵 방법부터 세계 트렌드를 읽어 브랜드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후배 재능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고, 서로를 이끌어 영감과 용기를 주는 걸 배웠다.

혼자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볼 곳도 추천한다. 패션 잡지 '나일론(Nylon)'에서 홀로 아트 디렉터를 맡았을 때, 뉴욕 패션회사 '띠어리'에서 팀원 한 명과 처음 크리에이티브 팀을 만들 때가 그랬다. 실패도 하고 힘든 고비도 많았다. 그만큼 재미도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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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비전문 분야를 배우는 곳이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그 예다. 내가 맡은 브랜드 특성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역량을 키울 회사는 아니었다. 대신 '협업'에 눈을 뜨게 했다.



모두를 충족하는 직장은 절대 없다. 하나라도 된다면 정말 좋은 직장이다. 출근하면서 새 직장 가는 듯, 매일 새로 배운다면 그곳이 바로 최고의 직장이다. 회사 명성도, 연봉도 배우는 즐거움만 못하다. 더 이상 그런 흥분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천천히 새로운 도전을 찾아볼 때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5/2017060500021.html

글쓴이 여러 직장을 옮겼다.

들어보니 다 좋은 직장이다.

그런데 왜 옮겼을까?

아마도 자신의 열정을 태울 수 있는 곳으로 옮긴 것 같다.

열정이 식으면 아무리 좋은 직장도 만족을 못하는 것 같다.


글쓴이는 모두를 충족하는 직장은 없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글쓴이는 충족을 위해 다니는 것이 아닌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것에 대해직장을 고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곳이 편안함보다 더 큰 행복인 것 같다.


편안하고 정태적인 삶이 아닌 역동적인 삶을 꿈꾸는 나로서도 이분 존경스럽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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