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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제도의 유래와 종말 옆에

by 김민규

결혼은 자본의 증식과 노동력의 재생산을 위해 이별을 유보해 질병과 파산에 사회로부터의 이탈을 남녀가 서로 책임지고 청소년을 양육하게 하도록 도덕적 종교적 법적 구속력을 가하는 제도 또는 전통이다.


결혼을 고민하는 10~40대, 재혼을 고민하는 20~60대, 이혼을 고민하는 20~90대 글과 삶이 보인다. 한쪽이 파산하거나 심하게 아프거나 돈을 너무 많이 벌면 더욱 쉽게 헤어진다. 이혼은 더 이상 흉이 아니며 재혼은 심지어 자랑거리다. 초혼 평균 나이는 서울과 지방이 유의한 차이를 보인다. 지방의 위치를 갖는 낙후된 안산에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했다. 다른 옵션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애초에 생각자체를 하면서 살지 않는다. 단지 쾌락(내인)과 흐름(외인)에 떠밀려 산다. 강요받는 역할극을 비판적 사고 없이 적당히 해내면 엄빠가 집도 사주고 손주 (새로운 장난감)도 돌봐준다.


늙고 노동 능력 없는 딸을 헐값에 넘기고 싶은데 요새 사내놈들은 자지가 고장 난 건지 결혼할 생각이 없다. 매매혼, 상향혼, 유흥, 욜로를 저울질하며 결혼을 저울질하다가 포기한다.


국가의 입장에선 개-돼지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해야 하는데 한국의 혼인율 이혼율 출산율을 보면 한국의 기득권은 세계에서 최고로 장사를 (정치를) 못한다. 박사 수천 명이 모여서 정책을 짜고 법안을 내고 회의를 하고 봉급을 일이천만 원씩 받고 무슨 일을 밤새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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