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3일

가족이 힘이 될 때

by 좀좀

사회생활을 하면서 참 힘들고, 괴롭고, 외롭기까지 할 때가 종종 찾아온다. 그럴 때면 누군가와 한참 얘기를 하고 싶을 때도 있고, 또 골똘히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도 있고, 부족한 것을 열심히 채워야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혼자 있는 것이 더 생산적인 것들을 할 수 있을 때가 많다. 혼자 공부를 하거나, 남아있는 일을 처리할 수도 있고, 브레인스토밍을 마음껏 할 수도 있고, 하다못해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하면서 머리를 비워낼 수도 있다.

그리고 반대로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대화를 하면서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할 수도 있고, 나의 속마음을 얘기하면서 위로받을 수도 있고, 같이 웃으면서 고민을 잠시 잊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가족은 평생을 함께 하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이런 존재가 되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일기를 처음 쓰게 된 것도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떠오른 생각 때문에 시작했다. 나 혼자였다면 전혀 생각 못했을,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고, 결정이었다.


오늘은 첫째 아이의 생일날이다. 여느 날 보다는 조금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첫째 아이를 위해 저녁 생일상을 근사하게 차리고 있는 아내와 이걸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나를 맞이해 줬다.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오늘따라 작지만 특별한 행복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회사에서 일하는데 리프레시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 과정이 힘들기만 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과정이 참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이벤트라고 느낀 것 같다.


예전에 가끔씩 내가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들도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자기 계발을 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거나, 고민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때 특히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혼자서만 불평처럼 할 필요가 없다. 같이 이 고민을 나누고, 그 시간을 조금씩이라도 할애하면 된다. 가족은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는 존재이니까. 그리고 힘들 때뿐만 아니라, 좋은 일이 있거나 행복할 때, 그걸 함께 나눌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이러나저러나 평생을 함께하는 우리 가족. 나에게 힘이 되는 존재인지, 짐이 되는 존재인지는 결국 나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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