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아르키메데스는 왕의 왕관이 금과 은이 섞인 것인지 순금인지를 알아내야 하는 어려운 문제를 갖고 있었다. 풀기 어려운 문제로 길고 긴 고민을 하다가 욕조 안에 들어가서 물이 넘친 것을 보고야 깨달음을 얻었다. 그 깨달음의 순간이 얼마나 기뻤을지는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다. 나도 가끔 일을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을 느낄 때가 있다. 길고 긴 고통과도 같은 고민의 시간을 지나서 뭔가 해결책이 될 것 같은 좋은 방안이 떠올랐을 때, 설마 이게 될까? 하고 조금 더 파 들어갔는데 진짜 될 것 같을 때. 그때는 정말 '해냈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큰 기쁨을 느끼게 된다. 누구와 공유하기도 애매하지만 나 혼자서 느끼는 그 작지만 큰 기쁨. 또 고민의 시간이 시작되더라도 언젠가 그 순간이 오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고통을 즐기게 되기도 한다.
오늘 야근을 하면서 그와 비슷한 순간이 있었다. 정말 긴 시간 동안 풀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생각이었다.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까지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방향성은 괜찮아 보였다. 왜 지금까지 이런 방향으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이런 해결책은 그냥 결론부터 듣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왜 지금까지 이걸 생각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은 그 차이를 발견해 내는 데는 꽤 긴 고통과 고민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진심으로 고민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 그 보답을 얻게 될 때가 있다. 물론 그 시간이 앞당겨진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 시간을 어느 정도는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유레카를 외칠 그때를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