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잘 보내는 방법
언젠가부터 일요일에 일하는 패턴이 굳어졌다. 아마도 시작은 다음 한 주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동안 미뤄놨던 고민을 하기도 하고, 시간을 써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작업을 하기도 한다. 남자아이 둘을 키우면서 주말의 반나절을 내기는 참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좋으나 싫으나 일요일 오후에 스터디 카페를 찾는 것이 패턴이 되었다.
집에서는 일을 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서 예전에 한 번 스터디 카페를 찾아가 봤는데 정말 집중이 잘되고 음료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처럼 노트북을 갖고 일하는 사람도 있고, 작가를 지망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 외에도 나처럼 일을 하는 어른들이 꽤 많이 찾는 것 같다.
그렇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어떨 땐 일이 너무 잘돼서 기쁘기도 하고, 어떨 땐 시간만 쓰고 일이 해결이 안 돼서 착잡한 심정일 때도 있다. 그리고 어떨 땐 이 시간을 쓴 것 자체가 너무 싫을 때도 있다. 주말은 휴식을 취하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쓰고, 일을 위해 시간을 쓰고, 이것에도 저것에도 집중을 못한 채 귀중한 주말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주로 그랬던 것 같다. 이번 주말은 그러지 않았다. 다행히 일도 어느 정도 잘 됐고, 가족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름 보람된 시간이었다.
문득, 이제는 주말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이도저도 아닌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정말 중요한 한 두 가지에 집중을 하는 게 필요하다. 일하는 시간도, 휴식을 하는 시간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