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

익숙하지 않은 일

by 좀좀

삶을 살아가는데, 그리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보통은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하고,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 더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또 다른 경우가 있다. 계속 같은 것, 익숙한 것만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것이나 더 좋은 다른 것을 배우거나 활용할 기회가 와도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무엇이 맞고 틀렸다기보다는 내가 처한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것을 택할 수밖에 없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꽤 달라지지만, 사실 한 회사 안에서도 수많은 종류의 문제를 만나기 때문에, 얼마나 다양한 문제를 잘 해결하느냐가 늦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당장에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긴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필요한 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살이 넘게까지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서, 적게는 30년 이상을, 많게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조직에서 벗어나 개인으로써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기간에도 세상에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대가로 돈을 벌면서 살아야 한다. (물론 이미 많은 부를 축적했다면, 그냥 즐기면 되겠지만...) 이런 세상에서도 계속해왔던 것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좀처럼 쉽지 않은 선택이다.

수많은 새로운 것을 접하고, 그 안에서 또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갈 것이다. 앞으로의 십수 년을 위해, 그리고 더 많이 남아있는 수많은 날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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