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만들어갈 뿐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회사의 미래도, 나의 미래도.
어렸을 때는 미래가 기대 됐었다. 대학을 가기 전까지는 얼른 성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미래는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 고민이 되었다. 오늘 전 직장 동료가 앞으로의 고민이 많다며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미래가 걱정되고 계속 준비를 해야만 할 것 같다는 얘기였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걱정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얼마 전에 몸소 느꼈던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그렇다며 같이 한숨을 지었겠지만, 오늘은 그냥 지금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미래의 걱정은 그때 가서 해도 되니 너무 앞서서 고민하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 그건 진심이었고, 나도 느꼈던 바였기 때문에 말해줄 수 있었다. 다행히 자리를 정리하고 나오면서는 그래도 얘기하면서 많이 풀렸다는 말을 들어서 마음이 한결 편했다.
나도 이따금 불현듯 찾아오는 걱정에 혼자 한숨을 지을 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상태가 오래가지는 않는다. 그 걱정을 할 시간에 지금의 문제를 하나 더 고민하고, 미래를 위해서 어떤 것들을 해야 할지 상상을 하는 게 훨씬 더 나은 시간인 것 같다. 그게 정말 되든 안 되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걱정과 근심으로 내 멘털을 깨뜨리는 일만 없애는 것도 꽤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앞으로 몇 년을 더 일해야 할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희미하게라도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 이내 떨쳐내고 만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미래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회사는 몇 년이나 갈 수 있을까,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곳일까. 이런 고민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적어도 스타트업 같이 규모가 작아서 내가 작게라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곳이라면, 그 걱정을 할 시간에 내가 이 회사를 어떻게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회사의 미래나 내 커리어에 훨씬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