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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이 Jan 25. 2021

그대

그대 

나보다 한발 두발 앞서 걷지 말아요


나는 밤 하늘에 뜬 달과 별들에게도 눈 맞춤해야 하고

밤길에 어슬렁대는 고양이 에게도 인사를 전해야 해요

스산한 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의 우~웅 하는 울음소리도

들어야 하거든요


그대

나보다 한발 두발 앞서 걷지 말아요


나는 아침이슬로 목을 축이는 풀도 보아야 하고

나뭇가지에 앉은 작은 새의 재잘거림도 들어야 해요

어찌하다 늦게 홀로 핀 민들레꽃도 예쁘고 기특해서 

그 앞에 쪼그리고 마주 앉아

노랑 웃음 같이 웃어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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