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일출보다는 낙조를 좋아했다.
여태까지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본 곳은 강화도 석모도에서였다. 저녁에 지는 해가 정말 마법같이 아름다워서 십년도 넘게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난다.
아침에 뜨는 해는 어쩔 땐 부담스러웠다. 또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버거웠다.
하지만 저녁에 지는 해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아름다운 낙조는 어떻게든 하루를 버티었다는 격려같이 느껴졌다.
낙조와 노을을 보면서 숨고르기를 하곤 했다. 어쩔 땐 해가 지는 풍경을 계속 바라보면서 일몰이 오면 심호흡을 하기도 했다. 붉게 물들었던 하늘이 점점 흐려지고 까맣게 변하면 모든 것이 잠시는 평화롭게 느껴졌다.
하루를 여는 느낌보다 하루를 닫는 느낌,
한해를 시작하는 것보다 한해를 닫는 느낌.
이것들을 좋아하는 내가 아마 오래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