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면 무서웠다
내것이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어떤 나쁜 일이 생기려고 이러는지,
태풍의 눈속 평화라고
행복해지면 죽고 싶었다
삶에 드문 순간이라 박제하고 싶었다
행복은,
그러니까 내게 개똥 같았다.
갖고 싶다가도 갖으면 무섭고
무섭다가도 갖고 싶고
비눗방울처럼
반짝이고 영롱하지만
금세 터질 거 같은
엉엉 울며 두려워 떠는 아이처럼
밤가시가 돋아있는 행복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손에 받치고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