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올해 82살이고 조현병인 오빠와 함께 인천에서 살고있다. 오빠는 요즘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정신장애인이 다닐수있는 공장에 다니고있다. 엄마가 지병도 있고 해서 사실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서 그뒤 오빠를 어떻게 할지가 마음속에 은근히 부담이었는데 차마 입밖에 내지 못했었다.
오늘 처음으로 엄마와 이 문제에 대해 전화로 오래 이야기해봤는데 엄마는 우선 큰오빠에게 부탁해본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 큰오빠는 그동안의 행동으로 봐서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다. 그럼 내가 남는 건데 전에는 펄쩍 뛰며 나의 어릴적 친족성폭력 가해자를 내가 왜 맡냐며 거부했을 것이다
근데 이제 오빠와 엄마에게 사과도 다 받았고 그뒤로 시일이 오래 지나 용서도 했기 때문에 어쩌면 엄마 돌아가시면 한달에 한번쯤은 들여다보거나 전화를 해서 힘든 거 있나 처리해줄 일 있나 하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억지로가 아니라 측은지심으로.
좀더 생각해봐야겠지안 아마 그렇게 될 듯 하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흐르는 세월 속에 이렇게 변하기도 하는구나. 내가 나아지려고 노력하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