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이란 무엇일까

by 조제

나는 엄마가 죽으면 후회할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 근데 별로 없을 것 같다. 언제나 나는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고 엄마에게 받은 도움은 별로 없고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렇지만 지금 나는 할수있는한 상냥하게 대하고 있다. 결혼하고 대학원 가는 모습 보여준 걸로 안심은 시켜준거 같고.


엄마에게 친밀함을 못 느끼고 모성이라는게 뭔지 잘 모르겠어서 더이상은 무리일듯. 그냥 고생 많이 했고 늙고 병든 여인에 대한 연민만이 있다.


모성이란 무얼까? 내가 영영 알지 못 할 것. 낳아준 엄마에게도 못 느꼈고 내가 아이를 낳을 것도 아니기에. 근데 사실 부성도 잘 모르긴 하고. 근데 세상에 모르는게 좀 있어도 되지. 부부간의 사랑은 지금 알아가고 있는 중이니까 그게 중요한거지.


그치만 나처럼 모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또 있을까? 는 항상 궁금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낳아서 키워준 은혜는 어쩔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낳았으면 먹이고 입히는 건 해야하는 게 아닐까? 그래도 그건 그냥 고맙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랑을 못 받았으니 없는 정이 나오기가 힘들다.


오래전에 이 사실을 그냥 수용했다면 덜 힘들었을 텐데 나는 한때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 내게 죄책감이 생겨서 마음이 혼란스러웠었다. 상담받으면서 그럴 수도 있고 그래도 된다는 걸 알고 마음이 어찌나 편하던지.


그냥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는 것이다. 모성은 내게 채워질 수 없는 영원한 공백이지만 그걸 꼭 채워야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앞으로 채워나갈 사랑에 더 애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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