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오빠의 '미안했다' 카톡

by 조제

작은오빠가 맥락에 안맞게 내게 다시 한번 미안했다 하고 사과카톡을 보내서 좀 어리벙벙. 무엇이 미안했다는 걸까. 물어보기는 그래서 그냥 다른 걸로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오랜만에 내 트라우마가 생각났다.


작은오빠가 내게 어릴 때 한 친족성폭력 가해를 한참후에 사과받고 한참 있다가 용서하고 엄마집을 왕래한다. 오빠는 학교폭력을 심하게 당하고 20대초반에 조현병에 걸려 젊은시절을 다보내고 이제야 조금 안정을 찾아서 장애인복지관에서 소개해준 공장에 다니고있다. 그래.... 둘 다 고생이 많았다.


굉장히 증오했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를 했었고 그랬더래도 내상처가 아직 아물지않아 용서하지 않았었고 내가 상담을 100번도 넘게 받고 나아진 후에야 용서를 할수있었다.(꼭 해야하는건 아님)몇년에 걸친 일들이다. 오랫동안 괴로웠었고 이제는 기적적으로 과거의 일이 되었다. 묘한 기분이다.


그냥 좀 슬퍼지기도 한다. 나는 얼마나 오래 저 트라우마에 갇혀있었던가. 조울증도 생기고. 가끔은 내 어린시절, 내인생 돌려놓으라고 막 때리고도 싶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들이고 오빠는 조현병이고 나는 그렇게 괴로움을 견디고 선 지금의 나도 좋아하므로 가끔의 아쉬움으로 남겨놓는다.


모든 일에 자신이 없어지고 부담이 가고 어렵게 느껴질때 내가 트라우마를 넘어섰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조금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 큰 일도 해냈는데 이 일도 조금씩 하면 할 있겠지. 나는 살고 싶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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