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 캔버스에 아크릴
그것은 갑작스런 일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미술카페에 놀러간 날, 나는 아크릴 물감이라는 것을 처음 써보게 되었다. 종이에 청색과 붉은 색의 물감을 슥슥 칠해봤는데 그순간 마음속에 기쁨이 솟아올랐다. 그냥 물감을 잡아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 나는 예전부터 색색가지 색깔을 참 좋아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뒤로 집에 돌아와 바로 다이소에 가서 아크릴물감과 스케치북, 붓을 샀다. 그리고 손에 잡히는 대로 물감을 짜서 하얀 도화지 위에 칠하기 시작했다. 의도하는 바도 어떤 생각도 없었다. 마냥 색에 홀려 칠하고 또 칠했다.
그렇게 매일 그림을 그리다가 이제 나도 좀더 좋은 물감과 캔버스를 가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대에 있는 커다란 화방에서 아크릴물감과 캔버스, 붓, 나이프를 샀다. 나이프는 써보지 않았지만 그림 유튜브에서 보고 탐이 났던 것이다.
그뒤로 2년간 나는 거의 매일 추상화를 그리며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다. 물감만 잡으면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다. 맨위에 있는 그림은 내가 그린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제목은 몽환. 재질과 터치가 다양하고 진짜 몽환적이라서 좋아한다. 이 그림도 무언가 의도하고 그린 것은 아니고 자주색이 좋아서 칠하다가 이렇게 되었다.
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든다. 앞으로 브런치에 그런 나의 모습도 가끔씩 올려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