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색으로 치유받기

by 조제

따뜻한 숲, 캔버스에 아크릴



추운 겨울날에 따듯함이 그리워졌다. 따듯하고 햇빛이 내려쬐는 느낌으로 연두색이 떠올랐다. 연두색 물감을 손에 쥐고 캔버스를 가득 채웠다. 연두색만 있으니 좀 심심했다. 비슷한 느낌으로 노란색과 초록을 곁들였다. 균형이 잡히고 내가 원하던 따듯한 숲의 느낌이 되어갔다.


물감을 손에 쥐고 짜고 색칠하는 일을 계속 하다보면 어쩐지 색깔로 치유받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어째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에 드는 색깔들을 칠하면 마음이 보송보송해지고 에너지가 생긴다.


궁금해서 색채심리학에 대해서 찾아봤더니 깊이 알기는 힘들었지만 초록색이 평화를 상징하고 감정을 안정시켜준다고 했다. 또한 노란색은 햇빛, 기쁨, 따듯함을 뜻한다고 했다. 내가 잘 모르면서 무의식중에 찾는 색깔들이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재미있었다.


어찌보면 나는 색깔들과 놀면서 나만의 치유 과정을 지나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모든 예술 작품들에는 내가 반영되고 나를 위한 것들이 있으므로.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예술을 할 때 느끼는 환희가 무엇인지 더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글을 쓸 때도 좋긴 했지만 텍스트가 필요없는 그림이 좀더 직관적인 기쁨을 줄 때가 많았다.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색을 다룰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이 행복감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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