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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 Apr 26. 2018

#9. 지출통제 - (2)지출환경

5일장과 홈쇼핑


“매진임박, 39900원의 파격적인 가격, 다시없는 초대박 할인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 홈쇼핑   


대게, 안마의자, 청소기, 고등어, 카메트…제가 홈쇼핑에 나오면 눈을 떼지 못하는 품목들입니다. 이외에도 자동차용품이나 카메라, 컴퓨터등이 나와도 넋을 놓는 편입니다. 요즘에는 밤늦게 나오는 여행 상품만 보면 어서오라 손짓하는 것 같아 훌쩍 떠나고 싶은 심정이 들기도 합니다.  


 

돈쓰려면 애를 써야 했던 예전 

생각해 보면, 과거 우리는 어떻게 물건을 구매하고 돈을 지출했을까요, 

아주 오래전엔 5일장이나 동대문, 남대문, 동네 시장과 같은 곳에서 물건을 사고 팔았습니다. 이후엔 특정 품목이 모여 골목이나 상권을 형성한 시기도 있습니다. OO동 OO골목, OO동 패션거리등과 같이 특정 상품이 모여 있던 상권이 있었습니다. 기억나십니까? 미니카세트(워크맨)를 사러 돌아다녔던 용산전자상가, 티한장을 사더라도 유행을 느낄 수 있던 압구정동 패션거리, 커플링 하러 간 종로 보석상가 등등 특정지역 특정 상권은 이제 예전 이야기가 된 추억의 장소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 비교해보고 내가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 발품을 파는 노력이 당연했습니다 


 

지출환경의 변화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재래시장이나 패션거리등은 소비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체험을 위한 문화공간일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제가 예전에 보았던 공상과학영화(이말도 너무 과거스럽습니다만)와 같은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출근을 하면 지하철 안에 수많은 제품들이 광고를 합니다. 관심있는 제품의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거나, 사진 한장 찍으면 바로 물건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포탈사이트나 카페등을 방문해도 수 없이 많은 제품 광고에 노출되어 있고, 관심 있는 물건은 얼마든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사서 사용해 본 경험담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카드나 통신결재로 계산도 간편해 졌습니다. 물건은 택배를 통해 받고 얼마든지 환불 할 수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면 택배로 주문해 놓은 상품이 와 있고 TV를 켜면 채널 사이사이 홈쇼핑에서 관심있는 상품의 유혹이 다시 시작됩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5일을 기다려 장을 가던 시절보다, 지금의 중년들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명동이나 종로, 압구정동을 거닐던 시절보다 몇배는 빠르게 그리고 다양하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환경입니다. 하지만 소비의 증가만큼 우리의 수입도 그렇게 빠르고 다양해 졌을까요?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 

앞서 이 글은 지출통제를 위한 글로 시작했습니다.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우리의 수입체계는 우리 부모님 세대나 삼촌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해 얻은 수입은 매월 고정적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우리의 지출구조는 너무나 다양해져 있습니다. 스마트폰, 인터넷, TV, 영화관, 달리는 대중교통안 등 우리가 접하는 모든 대상은 소비를 위한 다양한 유혹을 품고 있습니다. 당연히 과거 세대보다 지출에 익숙하고 편리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싸게 사고, 가격대비 기능이 좋고, 남들보다 빠르게 산 것이 합리적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오가면 할인을 받고, 쿠폰을 쓰고, 반값세일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미래의 목표로 가야할 돈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아껴쓰고 저축하던 시대는 끝났다 

과거에는 아껴쓰고 저축하자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껴쓰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과연 어떤 사람이 위에 열거한 그 많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저도 홈쇼핑 광고를 보면 앞뒤 보지 않고 쓰고 싶은 유혹을 이기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시대엔 저축에 대한 패턴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기계적인 선저축입니다. 선저축을 위한 방법은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무조건 먼저 저축하고 남은 금액 한도내에서 지출을 하는 것입니다. 선저축을 위한 몇가지 팁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신용카드는 내가 수입을 손에 잡기도 전에 지출로 선불을 해 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요즘은 신용카드와 동일한 포인트 효과나 할인 효과를 주는 체크카드도 많습니다. 내가 구매할 여력이 있는 한도 내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 진정한 합리적 소비일 것입니다. 특별히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세대들에게는 첫 지출부터 신용카드로 시작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2)저축의 시기조절  

선저축을 위한 방법으로는 저축의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유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해도 안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25일 급여를 받는 사람이 카드결제는 25일에, 적금은 27일 인출이 된다고 가정한다면 적금에 들어가는 돈은 몇 번 정도 불입이 안되고 넘어갈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심리적인 요인으로 본다면 저축보다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 지출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고 싶은 것입니다.  

카드사에 돈을 내지 않으면 귀찮게 하고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우선일 지 모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미래의 자신을 위한 투자나 저축은 더 큰 피해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습니다.  


3)한번의 큰 통증으로 해결 

앞서 말씀드린 선저축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의 큰 통증을 경험해야 합니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려면 통장에 돈이 있어야 하고, 매번 카드사용액이 빠져나가면 저축할 돈은 커녕 현금으로 남아 있는 돈이 없어 또 신용카드에 의존해서 한달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있을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알고는 있지만 당장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의 그러한 소비 패턴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스스로 한달, 두달, 변화를 위해 돈을 모으고 지출 습관을 바꾸기 위한 준비를 해 야 합니다. 소득공제환급을 받았을 때, 인센티브를 받았을 때, 연봉협상을 할 때, 휴가나 명절 보너스를 받았을 때, 이직을 해서 퇴직금을 정산 받았을 때…수없이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번의 유혹을 이기고 한번의 아픔으로 습관을 바꿀 수 있다면 과감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지출의 반대말은 저축? 

저축의 반대말은 무엇입니까? 제가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출이라고 답을 합니다.  

저는 저축과 지출이 서로 반대말이 아니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쓰는 것은 지출이고 내일 쓰려고 모으는 것은 저축입니다.  

사실 둘은 똑같은 욕구입니다. 다만 지출은 눈에 보이는 만족감을 즉시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유혹입니다  


지금처럼 지출 환경이 끝없는 유혹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미래의 필요지출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말그대로 유혹이라는 점을 인지하였으면 합니다.  


 

유혹을 이기는 기계적 저축으로… 

내일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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