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seph Apr 18. 2018

#8. 지출통제- (1)지출유형

"돈 물 쓰듯 하기"

“ 물을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기술력만 확보한다면 미래는 달라진다.” -   K-water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내리는 비를 보며 ‘이 비가 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겁니다. 과연 그럼 행복할까요? 누구나 다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다면 그게 돈 아니라 금이라고 해도 그리 행복할 것 같지 않습니다. 


 

소비가 줄지 않아요… 

 한 부부와 재무상담을 진행하면서 제일 고민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부부는 절약하고 저축하고 싶은데 지출이 줄지 않아 고민이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부는 서로의 지출 습관에 대해 각자 불만스러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너무 쉽게 돈을 쓴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카페를 가면 늘 가장 비싼 음료를 시키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면서 택시를 타는 등 크진 않지만 꼭 쓰지 않아도 되는 지출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남편은 부인이 큰 돈을 한번에 사용하는 것에 불만이었습니다. 최근에도 해외여행으로 몇백만원을 카드로 결재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비용이면 본인이 마시는 커피를 수백잔을 마시는 것과 같다 했고, 반대로 부인은 그 커피비용을 모으면 여행경비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누구의 이야기가 맞다 그르다를 논하기 앞서 이 부부는 결국 다른 이유지만 공통적으로 가계의 지출을 늘리는 소피 패턴을 가지고 있던 것입니다. 



비내리는 모양과 비슷한 지출 유형 

오랫동안 재무상담 일을 하면서 간단한 기준을 적용해 지출유형을 구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돈을 쓰면서 그 쓰임과 양에 대해 인지하느냐 못하느냐로 구분을 합니다.  

다음으로는 그 사용이 고정적인지 비고정적인지를 나누어 봅니다. 이렇게 구분해서 생각해보면 총 4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게 됩니다. 

내리는 비가 돈과 같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내리는 비처럼 돈을 사용합니다. 자 그럼 우리가 어떤 유형으로 돈을 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인지-고정지출 (스콜) 

언제 어떻게 돈을 쓸지, 혹은 썼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계획적인 지출을 하는 유형입니다. 내리는 비로 따지면 언제나 예상 가능한 시간과 양으로 내리는 스콜과 같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희망하는 지출 패턴이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고정적인 저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계획적인 재무관리도 용이하게 됩니다.  


 2) 인지-비고정지출(소나기) 

앞서 예를 들어드린 부인의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나, 차량구매등과 같이 목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계획적이기 보다는 충동적인 지출이 잦은 타입입니다. 소나기처럼 비가 내릴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언제 내릴지 얼마나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늘 불안한 타입입니다. 이러한 타입의 특징은 지출에 대한 핑계(?)가 많습니다. 가격이 싸게 나온 좋은 기회야, 고장날 때 마다 수리비가 많이 드니 차라리 새차를 사는게 더 이익이야 등등 하지만 문제는 그 시기와 금액이 늘 계획이나 핑계보다 많거나 잦다는 것입니다.  


  3) 비인지-고정지출(가랑비) 

위 남편의 경우처럼 소액의 지출을 큰 인지 없이 빈번하게 하는 타입입니다. 이경우는 일정한 소비 패턴이 있습니다. 택시를 자주 탄다거나, 쇼핑이나 물건을 살 때도 흔히 하는 싸고 좋은 것을 찾기 보다는 큰 금액차이가 아니니 이왕이면 조금 가격이 비싸도 맘에 드는 것을 구매하는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견이지만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외형이나 디자인을 중시하고 실용성보다는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많은 쓰는 성향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소액이지만 생활에서 이러한 지출이 잦다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 월말 카드값이나 지출항목이 많아 매달 적자가 납니다.  


 4)비인지-비고정지출(장마) 

주변에 이런 분들 한두분 쯤 있을 겁니다. 내일이 없는 듯 본인이 원하는 모든 곳에 지출을 서슴치 않는 분 말입니다. 어짜피 돈 모아서 무엇을 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런 목적을 위해 현재가 불행한 것을 싫어하는 이러한 유형들은 나중이라는 말은 나중에 생각합니다. 마치 맑은 날이 오지 않을 것 처럼 퍼부어 대는 장마비 같습니다.  


 

지출과 치수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의 분류에 따라 물부족 국가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강수량을 지닌 나라 중 물부족 국가가 아닌 나라들이 많습니다. 이는 내리는 빗물과 총 강수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강우량은 대부분 여름에 편중되어 있어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슷한 조건의 일본은 강우량이 우리와 비슷하지만 물부족국가가 아닙니다.  

지출도 이와 비슷합니다. 앞서 지출을 강우의 유형으로 설명드렸 듯, 한정된 재화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물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와 같은 원리라고 생각됩니다.  

매일 조금씩 내리지만, 언제 얼마나 내리는지를 알고 있다면 이를 대비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언제 어떻게 내리는지도 모르고 그 양과 시기를 측정하거나 파악하려는 노력도 없다면 치수를 하기에 그만큼 어려울 것입니다.  


다소 비약이 있을 수 있고, 과하게 단순화한 분류라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재화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재무관리를 함에 있어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개인적인 소비성향 외에도 지출을 통제가 어려운 이유는 더 많습니다. 이후에 지출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지출 습관, 환경, 계획등에 대해서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돈이 비처럼 내린다면 

서두에 내리는 비가 돈이라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돈은 앞서 말씀드린 스콜처럼 매달 우리에게 일정한 양으로 일정한 시간에 매달 발생합니다. 바로 급여라는 스콜입니다.  

내리는 비가 예측가능한 시간과 양이라면 치수하기에 좋다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우리는 매달 치수가 가능한 비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신의 소비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지출을 통제하는 시작이 되리라 믿습니다.  

원래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은 헤픈 소비를 일컫는 말이지만 다른 의미로 현명한 치수가 물부족을 막을 수 있 듯 우리 가계에서도 돈을 물 쓰듯 현명하게 사용하는 지혜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돈을 물 쓰듯 쓴다면...  

내일은 달라질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7. 수익율 vs 안정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