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냄새가...?
다른 방에서 유튜브를 편집하느라 집중하고 있는데, 집안 어디선가 냄새가 솔솔 난다. 익숙한 냄새다. 무슨 음식 만드느라 나는 그런 냄새다.
유튜브 편집할 때는 정신을 집중해야지 자칫 잘못하다간 조그만 것 하나 빼놓거나, 삭제해야 할 것 그냥 놔두었다간,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후회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다 다시 편집해야 하고 렌더링도 다시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하루를 허송세월하는 꼴이 된다.
은퇴한 사람이 뭐 그리 시간이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다. 고생해서 만든 영상의 조회수를 조금이나마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내 영상처럼 밖에서 촬영하는 것들은, 계절에 따라, 즉 눈이 오면 눈 오는 날이거나 늦어도 그다음 날 정도는 올려야지, 조금만 늦어도 사람들이 안 본다. '요즘 세상에선, 볼 게 얼마나 많은데, 다 지나가 버린 것을 내가 왜 보냐?'라는 식이기 때문에, 낮이고 밤이고 촌음을 아껴야, 경쟁자들의 뒤를 그나마 간신히 쫓아갈 수가 있다.
그래서, 편집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냄새가 자꾸 난다. 익숙한 음식인데... 아, 맞다! 집사람이 지금 빈대떡을 부치는가 보다. '....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내가 술을 좋아하면, 빈대떡을 안주 삼아 당장이라도 먹겠다고 덤비겠지만, 술은 별로 안 마시는지라, 그냥 편집이나 집중하려는데....,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우리 엄니도 이런저런 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셨었다. 식구들을 위해서.... 근데, 그때는 당연한 것으로 알고, 만들어주신 음식을 그냥 난 먹기만 했었다. 워낙 식구들이 많았던지라,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 뺏길 수도 있다. 대식구들이 사는 집에선, 있을 때 먹어야 한다.
어머니 아버지는 그렇게 아귀들처럼 잘 먹는 우리 오 남매를 보시며 흐뭇해하시곤 하셨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하나 빠진 게 있다. 감사가 없었던 것 같다. 내 마음속에, 진정한 감사가 없이 당연한 걸 허겁지겁 먹느라 바빴지, 그 음식을 만들어주신 우리 엄니에 대한 감사가, 감사의 표현이 없었다.
이제 늘그막에 쬐꼼 철이 들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으나, 이미 이 세상에 안 계신다.
우리 마나님한테라도, 더 늦기 전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먹어봐야지.
근데, 우리 자식들은 이런 나의 마음을 알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