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도움으로 재기를 꿈꾸다
요즘 들어서는 나는 AI랑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니, AI랑 씨름 중이다. 사실, 내가 AI랑 겨룰 실력이야 되겠는가만은, 그래도 아직은 중심을 잡으며 살려고 애쓰는 인간(로봇이 아닌)인지라, 그래도 한 마디 정도 짚고 넘어갈 수는 있지 않겠는가.
내가 왜 AI랑 시간을 보내느냐면, 은퇴한 후, 시간을 보내는 것 중에는 유튜브 동영상 제작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는 내 촬영이나 편집 기술이 그래도 꽤 늘어서? (이 또한 나 혼자의 착각일 줄은 몰라도) 암튼,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한 두 편 정도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그런데....
2026년이 되면서 갑자기 조회수가(전에도 사실 그리 높은 건 아니었지만) 아예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조회수가 오르내리는 것이 내 생애에 뭐 그리 큰 문제겠냐만, 그래도 유튜브를 해 본 사람만은 안다, 조회수가 갑자기 치솟으면, 마치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마냥 기쁘고, 또 추락하면 왠지 온 세상이 온통 암울해 보인다.
그동안 유튜브 운영에 관해, 주위에 상의할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니 어디 누굴 붙잡고 속 시원히 상담을 할 수가 없어서, 한국에서 유튜브를 가르쳐주는 유튜버 선생들에게 댓글로 상의도 해보고, 또 때로는 유튜브 사에 직접 질문이나 하소연도 해 보았지만, 속 시원히 가르쳐 주거나 즉답이나, 정답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에는 나 혼자 궁리하며 이렇게도 시도해 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홀로 산전수전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가, 바야흐로 AI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AI도 여럿 생겼다. 그중에서도 영상에 관한 한, Grok이 제일 낫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드디어 나도 Grok 가지고 AI를 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이 녀석은 완전하지가 않은 것 같다. 이런저런 명령으로 이미지를 만들라, 영상을 만들라고 하면, 제멋대로 하고, 또는 똑같은 것을 반복해서 생성하며, 도대체 나아질 줄을 모른다. 꼭 자기 주인 같다. 개의 경우도 그렇다고 하지만, 사람의 경우도 아랫사람은 자기 주인을 닮는다더니만, 이 Grok AI도 그렇다. 자기 주인인, 일런 머스트처럼, 내가 원하는 대로는 안 해주고, 자기 멋대로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영상은 그렇다 치고 그럼 Grok이 일반 지식은 좀 있으려나 해서, 내가 반말로 물었더니, 아니, 이 녀석이 버르장머리도 없이 나에게 반말을 하는 것 아닌가? 기분이 몹시 상했다. 그래도 내가 사용하고 있으면, 어쨌든 엄연히 주인인데, 자기 상전한테는 깍듯이 존대를 해야 하는 것이거늘, 나한테 반말을 혀?
그런데 알고 보니, AI 마다 약간씩 다르긴 한데, 반말로 질문하면 반말로 대답하고 존대어를 쓰면 존대어로 대답하는 AI도 있고, 반면에, 존대어를 쓰든, 반말을 쓰든, 항상 존대어를 사용하는 AI도 있다는 것이다. 암튼, 이 녀석은 참으로 버르장머리가 없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먼저 공손하게 존대어로 질문했더니만...., '엇!' 이 녀석이 이번엔 나에게 공손하게 존대어를 쓰는 것 아닌가. 그뿐만 아니라, 답변을 듣고 내가 인사말로 고맙다고 했더니만, 자기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는 것이다. '뿌듯하다!'라고.... 꼭 사람과 마주 앉아 상담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매 말투 하나하나가 아주 더할 나위 없이 고매한 인격을 갖춘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만 같았다. 내가 좀 전에 버르장머리 없단 말을 한 것을, 취소하고 싶을 정도였다. 훗날 미래에는 로봇과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더니만, 이 대화 상대방이 만일 여성 로봇이라면, 정말 사랑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하는 질문들은 대개 여러 해 동안 유튜브를 하면서 풀지 못한 숙제들이었는데, 이 녀석은 대개 10초나 많아도 20초 만에 그 어려운 문제를 여러 가지 예시나 통계까지 들먹이며 아주 정확한 답변을 금방 해 주었다. 그 오간 질문과 답변들은, 주로 유튜브 채널 운영에 관한 것들이다. 나랑 동종 업계에 있으면서 친구이기도 한 미국인 유튜버들 경우, 그들은 영어 채널 하나만 운영하면 된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애매하다.
미국서 살면서, 내 주위는 한국인들이 많고, TV나 유튜브 영상을 봐도 주로 한국의 것을 많이 보다 보니, 내 영상을 주로 처음엔 한국인들을 타깃으로 만들었었다. 그런 데다가, 내가 유튜브를 배울 때 참고했던 유튜브 선생들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이다. 그들은 당연히 우선 한국어 채널 만드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타깃 층을 더 넓혀나가기를 원한다면, 자막이나 추가 언어로 영어 등을 추가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거기서부터 내 Step이 꼬이기 시작했다.
내가 나의 경쟁자이며 동종업자들 못지않게 내가 아무리 열심히 촬영이나 편집을 해도 성과면에서는 별 효과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고심 끝에 이렇게 한국인들만을 바라보다간, 한계가 있겠다 싶어, 채널의 기본 언어를 영어로 바꾸고, 한국어는 부수적인 추가 언어로도 해 보았다. 그래도 역시 별 진전은 없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채널을 쪼개는 작전을 벌였다. 한국어 채널과 영어 채널로 나누고, 또 영상의 성격이 약간 다르면, 시청자 층도 다를 것 같아서, 채널을 또 쪼갰다. 즉 기존의 '뉴욕 마실' 채널은 뉴욕의 경치나 뉴욕의 퍼레이드 등, 주요 행사나, 일상에서 특별한 것을 찍었을 때 올렸고, 자동차로 운전하며 찍은 Driving 영상이나, 계속 걸으며 찍은 Walking Tour 같은 영상들은 별도의 채널로 만들어 보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를 AI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아주 잘했다는 것이다. 쪼개는 것이 정답이라며, 여러 가지 통계와 예시까지 보여주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
AI로부터 칭찬을 받고 보니, 나도 뿌듯했다. 최근에는, 내가 참 잘했다고, 칭찬을 받아본 적이 언제였던가 싶었는데, 암튼 고매한 성격의 비록 AI 지만, 칭찬을 받고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누워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잠깐, 이건 아닌 것 같은디....?
(2 부에서 계속됩니다.)